LG화학, 상하이 기반 OTR 테라퓨틱스와 전략적 협약…항암 포트폴리오 확장
삼성에피스 베이징 R&D 센터·SK바이오팜 인실리코 메디슨 공동 연구 등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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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 연구원이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국내 주요 바이오 대기업들이 중국을 초기 연구개발(R&D) 오픈 이노베이션의 핵심 전진기지로 삼아 전략적 협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이 정부 차원의 신약 개발 지원과 임상 규제 간소화를 바탕으로 글로벌 혁신 신약 생태계의 중심축으로 급부상하자, 현지의 빠른 R&D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중국 상하이를 기반으로 하는 혁신 바이오텍 기업인 ‘OTR 테라퓨틱스’와 항암 후보물질 발굴 및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 OTR은 지난해 말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자회사인 트루 라이트 캐피탈 등으로부터 1억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고 글로벌 빅파마와 대형 딜을 성공시킨 유망 바이오텍이다.
이번 프레임워크에 따라 OTR은 현지 과학 네트워크와 사업 개발 역량을 활용해 여러 중국 기업의 유망 항암 신약 후보물질을 공동으로 탐색·발굴·평가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중국의 신속한 신약 개발 환경을 활용해 OTR이 중국 내 전임상 및 초기 임상 개발을 전담해 수행하고, LG화학은 중국 외 지역에서의 글로벌 후기 임상 개발과 규제 승인 신청, 상업화를 주도하는 영리한 이원화 분업 구조를 확립했다.
LG화학이 이처럼 중국 현지 협력체계를 구축한 배경에는 글로벌 신약 시장에서 중국발 파이프라인의 위상이 급격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JP모건의 중국 바이오파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혁신 파이프라인 중 중국 신약 후보물질 수의 비중은 이미 30%에 달했다. 지난해 다국적 제약사들이 중국 기업과 체결한 라이선스 계약 규모만 약 1360억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중국은 개발 속도와 비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핵심 생태계로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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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
이에 따라 LG화학 외에도 국내 주요 바이오 선도(앵커) 기업들이 중국을 무대로 오픈 이노베이션 영업망을 다각도로 넓히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삼성바이오에피스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10월 중국 프론트라인바이오파마와 항체-약물 접합체(ADC)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중국 베이징에 차세대 신약 개발을 위한 현지 R&D 센터인 ‘삼성생물과기 중국 유한공사’를 공식 설립하며 거점을 다졌다.
SK바이오팜 역시 아시아 기반의 AI 신약 개발(AIDD) 생태계를 공략하기 위해 중국 R&D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 대규모 R&D 센터를 운영 중인 글로벌 AI 바이오텍 ‘인실리코 메디슨’과 중추신경계(CNS) 신경면역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계약 규모만 최대 25억7250만달러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SK바이오팜은 자사의 글로벌 임상 인프라와 인실리코 메디슨 상하이 연구소의 생성형 AI 가속화 플랫폼을 잇는 ‘이스트-웨스트 브릿지’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들이 중국 바이오텍 및 현지 R&D 센터를 활용해 초기 물질 도출 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확장형 연구소(Extended Lab)’ 모델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중국의 빠른 발굴 역량과 한국 대기업의 글로벌 후기 임상 및 제조 경쟁력을 결합한 상호보완적 협업 모델이 K-바이오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