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홍 구로구청장 “구로차량기지 이전 추진…최우선 과제로” [민선 9기 기초단체장을 만나다]

“500세대 미만 정비사업 지정권
자치구 이양해야…吳에 건의할 것
현장서 주민 의견청취…‘재선’ 원동력
‘구로형 기본사회’, 민선 9기 중점사업”


장인홍 서울 구로구청장이 지난달 30일 구로구청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500세대 미만 정비구역 지정 권한을 자치구로 이양해달라고 제안할 것”이라고 했다. [구로구 제공]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장인홍 서울 구로구청장은 “500세대 미만 정비구역 지정 권한을 자치구로 이양해 줄 것을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선 9기 때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으로는 ‘구로형 기본사회’를 꼽았다. 그는 “최소한의 삶이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살도록 공동체가 책임지는 구로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 구청장은 6·3 지방선거에서 1년 만에 다시 구민의 선택을 받았다. 앞서 그는 전임 문헌일 구청장의 사퇴로 공석이 돼, 지난해 4월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승리했다.

이번 선거에서 장 구청장은 16개 전 행정동에서 승리했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하다는 신도림동과 수궁동에서도 장 구청장의 득표율이 높았다. 그는 “1년 동안 현장에서 주민 목소리를 들은 것이 재선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헤럴드경제는 지난달 30일 장 구청장을 만나 민선 9기의 청사진을 들여다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구민이 다시 선택한 이유는.

▶자주 구민을 만나는 것이 전임 구청장과 차별화 되는 지점이었다. ‘작은 민원을 제기해도 바로바로 들어준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1년 동안 현장을 다녔다. 구청 관련 일은 하나도 놓치지 않고 모두 피드백을 했다. 한 사찰에 갔는데 스님이 소나무가 죽었으니 전지(가지치기)를 해달라고 하더라. 3일 내에 작업을 했다. 소소한 민원에 대한 효능감·만족감이 꽤 있었다.

-정비사업에 대한 주민 수요가 많다. 인접한 경기 광명시의 개발속도와 비교되기도 하는데.

▶구로의 목감천 건너편이 광명이다. 거기는 20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들이 올라가고 있다. 구로와 너무 차이가 난다. 광명시장은 구청장과 다르게 도시계획 권한이 있다. (원래) 광명이 구로보다 개발이 안된 동네였다. 집값도 마찬가지였다. 구로구민은 광명시와 비교해, 상실감 같은 걸 느끼고 있다.

장인홍 서울 구로구청장이 지난달 30일 구로구청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500세대 미만 정비구역 지정 권한을 자치구로 이양해달라고 제안할 것”이라고 했다. [구로구 제공]


-1호 공약이 ‘도약하는 구로’로, 속도감 있는 정비사업이다.

▶지난 선거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500세대 미만 정비구역 지정 권한 자치구 이양’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오 시장도 크게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서울시에 제안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신속통합기획을 추진할 경우 구가 구민들과 논의해서 대략적인 구획을 정해서 서울시에 올린다. 그러면 서울시가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열어서 결정을 한다. 구청은 안을 올리기만 한다. 한 번 안되면 다시 하는 데 또 6개월~1년 걸린다. 재개발·재건축 도시계획 권한이 시에 집중돼 업무가 밀려 처리 못 되는 경우도 있다. 대규모 정비사업은 서울시에서 하고 500세대 미만은 자치구로 넘겨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지역의 실정은 자치구가 더 잘 안다. 오 시장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

-구로차량기지 이전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구로차량기지 이전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목표로 끝까지 추진하겠다. 2023년 사업 추진이 중단된 이후에도 구는 대체안을 검토하고,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민·관·정 협의체를 통해 이전 방안을 모색했고, 주민들도 이전 촉구 서명운동으로 지역의 뜻을 모아주셨다.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사업을 다시 추진 궤도에 올리는 데 집중하겠다.

-GTX-B 노선 환기구를 경인고 인근에 설치하는 것으로 설계돼 구민 반발이 있다.

▶구의 입장은 분명하다. 주민 생활환경과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 일방적으로 추진돼서는 안 된다. 구는 이미 사업시행자와 시공사에 GTX-B 노선 관련 공사 중지와 대책 마련을 공식 요청했다. 주민이 납득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구는 주민 편에서 대응하겠다.

장인홍 서울 구로구청장이 지난달 30일 구로구청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500세대 미만 정비구역 지정 권한을 자치구로 이양해달라고 제안할 것”이라고 했다. [구로구 제공]


-취임 초기 중점 추진 사업은.

▶구로형 기본사회를 민선 9기 핵심 과제로 추진하겠다. 기본사회는 우리가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될 구정의 방향이다. 기본사회는 최소한의 삶이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공동체가 책임져 주는 사회다. 결국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것부터 출발한다. 내년에는 구로형 기본사회위원회(가칭)를 구성해 민관협치 기반을 마련하고,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추진체계를 구축하겠다.

-전국 최초로 ‘구민 소득구조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했다. 배경은.

▶구민들의 소득 구조를 100m 격자 단위로 살펴봤다. 그렇게 하면 우리가 어디에 집중해야 되는지 이런 것들이 나온다. 구로형 기본사회를 위한 기초 사업이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 수단이다. 경험과 직관에 의존하는 행정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활용해 주민에게 필요한 정책을 더 빠르고 정밀하게 제공하는 행정을 추진하고자 한다.

-꼭 하고 싶은 이야기는.

▶구로는 서울을 먹여 살린 곳이다. 구로에 대한 자부심을 주민 스스로 가졌으면 좋겠다. 외부에서 구로를 새롭게 봐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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