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당일 이사회서 2553억 증자 결의…지주 중심의 강력한 육성 의지 증명
송도 1공장, ‘12만L 배양기·무인 물류’ 첨단 거점 구축…연내 수주 성과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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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 3일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 1공장을 처음으로 찾아 생산 준비 현황 등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롯데지주 제공]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롯데그룹이 미래 신성장 동력인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또다시 25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실탄을 투입했다. 그룹 지주사를 필두로 한 전폭적인 금융 지원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강력한 육성 의지가 숫자로 증명됐다는 평가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일 시설자금 조달을 위해 2553억952만2000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되는 신주는 보통주 420만9000주이며, 주당 발행가액은 외부평가기관의 평가에 따라 산정된 6만658원(액면가 5000원)이다. 이번 증자에는 롯데지주와 호텔롯데, 일본 롯데홀딩스 등 기존 주주들이 참여한다. 이번 증자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 이후 일곱 번째로, 이로써 그룹의 누적 출자액은 약 1조5000억원에 달하게 됐다.
특히 이번 투자는 신동빈 회장이 송도 1공장 건설 현장을 직접 방문해 수주 현황을 점검한 당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신 회장이 현장을 찾은 지난 3일 당일 이사회를 열고 이번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현장 점검과 대규모 자금 수혈 의결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 것은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한 그룹의 의지가 얼마나 확고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으로부터 인수한 시러큐스 공장을 직접 방문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처음으로 송도 1공장 현장을 찾아 생산 준비 상황을 직접 챙겼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바이오는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핵심 산업군”이라며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이날 현장에는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도 동행해 사령탑으로서 미래 사업에 힘을 실었다.
신 회장이 직접 방문한 송도캠퍼스 제1공장은 지난달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서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됐다. 송도 1공장은 철저하게 계산된 ‘수직 통합형 구조’로 설계됐다. 최상단부인 5층에서 배양액과 완충액을 조제하면 밀폐된 정밀 배관을 통해 2~3층 저장실로 이송된 뒤, 필요 시점에 맞춰 3층 메인 배양실과 1층 정제 라인으로 적시 공급되는 공정 효율성을 갖췄다.
공장의 심장부인 3층 배양실에는 1만5000리터 규모의 초대형 스테인리스 스틸 배양기 8기(총 12만 리터)가 구축 완료됐다. 원료 세포주를 초기 120리터 소형 배양기에서 출발해 최종 1만5000리터 메인 탱크까지 오차 없이 증식시키는 정밀 스케일업(Scale-up) 라인을 확보했다. 인적 오류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총 6030개의 셀(보관 공간)로 구성된 물류창고는 무인 크레인과 자동 이송 시스템으로 구동되는 ‘무인 로봇 기지’ 형태로 설계됐으며, 공장의 두뇌 역할을 하는 중앙통제실(CCR)에서 건물관리시스템(BMS)을 통해 핵심 공정과 유틸리티를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대규모 자금 수혈과 하드웨어 구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시장의 시선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실제 수주 성과로 쏠린다. 송도 1공장은 통상 3~4년 이상 걸리는 의약품 생산시설 건립 기간을 단 2년 만에 끝마치며 독보적인 속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생산 준비 단계인 ‘GMP 레디’ 시점 역시 기존 계획보다 6개월 앞당겨 올해 연말 달성을 추진 중이다.
송도 1공장은 하반기 시운전과 생산 시스템 검증(Validation)을 거쳐 오는 11월 공식 준공식을 개최하면서 글로벌 수주 시장의 전면에 나선다. 임상 물량 생산에 특화된 미국 시러큐스 캠퍼스와 대규모 상업 생산 거점인 한국 송도를 잇는 ‘듀얼 사이트(Dual Site)’ 체제가 본격 가동되는 것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실사 이력을 보유한 시러큐스의 품질 시스템을 송도에 그대로 이식해 신뢰도를 높였다.
제임스 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달 “올해 말까지 글로벌 빅파마와의 대형 계약 한두 건의 구체적인 수주 성과를 가시화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속도, 품질, 생산 유연성을 모두 갖춘 통합 생산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CDMO 톱10 진입을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