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개월 무관 김주형, 슬럼프 털고 PGA투어 스코티시 오픈 역전우승

4R 6타 줄여 최종 17언더파로 정상
우승 고비때마다 무너져 입스 증상도
“지난 몇년간 뼈저린 패배의 맛 봤다”


김주형dl 13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베릭의 르네상스 클럽에서 열린 PGA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컵을 안아든 채 감격한 표정을 짓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김주형(24)이 33개월 무관의 침묵을 깨고 PGA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900만 달러) 정상에 올랐다.

김주형은 13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베릭의 르네상스 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합계 17언더파 263타를 적어낸 김주형은 호주 교포 이민우(합계 15언더파 265타)를 2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23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한 뒤 긴 슬럼프에 빠졌던 김주형은 2년 9개월만에 PGA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하며 우승 상금 120만 파운드(약 24억원)를 받았다.

김주형은 2023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이후 우승하지 못해 극심한 마음고생을 했다. 우승 뒤 시상식에서 눈물을 보인 김주형은 “지난 몇 년간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뼈저린 패배의 맛을 많이 봤다”며 “여전히 성장하려고 노력 중이며 계속해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 20세 3개월의 젊은 나이로 PGA투어에 뛰어든 김주형은 그해 2022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과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타이거 우즈와 비교된 재목이다.

우승이 빨랐던 만큼 시련도 빨리 닥쳐왔다. 대회 2023 슈라이너스 대회 우승 후 결정적 고비마다 실수가 겹치며 이제까지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2025년엔 어드레스 후 몸이 굳는 입스 증세도 나타났다.

올 시즌도 신통치 않다가 직전 대회인 지난 달 지난 달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 단독 3위에 오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그리고 마침내 스코티시 오픈에서 역전승을 일궜다.

13일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한 김주형이 시상식에 나서며 손을 번쩍 들어보이고 있다. [게티이미지]


김주형은 이날 3라운드 잔여 홀과 4라운드 18홀을 연달아 도는 악조건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4라운드를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4위에서 시작한 김주형은 전반에 3타를 줄인 뒤 10번 홀(파4)에서 4.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2타차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12번 홀(파5)과 16번 홀(파4)에서도 한 타씩 줄인 그는 18번 홀(파4)에서는 파 퍼트로 마무리했다.

김주형은 이번 우승에 힘입어 오는 16일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 오픈 우승에도 도전한다. 내년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권도 확보한 김주형은 PGA 투어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을 받아 32위로 랭킹을 끌어올렸다.

함께 출전한 김시우는 마지막 날 4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 269타로 공동 9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 7위(12언더파 268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