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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들이 SBA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 가고 있다.
연방중소기업청(SBA)이 최근 발표한 ’2018~2019회계연도’ 3분기(2018년 10월1일~2019년 6월 30일) 실적에 따르면 미주 한인은행들은 그간 초 강세를 유지했던 SBA 시장에서 그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지난 3분기 미주 한인은행들의 SBA 대출은 누적건수가 전년동기 2087건에서 1361건으로 급감했고 대출금도 23억 3769만달러에서 22억 498만달러로 줄었다.
우선 한인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호프는 승인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330건에서 381건으로 51건 늘었음에도 대출금은 전년동기 2억 5494만달러에서 1억 8479만달러로 오히려 감소했다. 건당 액수가 예년에 못 미치다 보니 오히려 대출 건수가 늘었음에도 총액은 줄었다..
한미은행도 건수가 162건에서 146건으로 줄었고 대출금도 8400만달러에서 7899만달러로 감소했다
SBA 시장에서 괄목할 실적을 내던 퍼시픽 시티 뱅크(PCB)와 CBB은행도 건수와 액수 모두 줄면서 부진을 떨치지 못했다.
오픈뱅크와 US 메트로 그리고 유니 등 자생 한인은행 역시 승인 건수와 액수 모두 감소했고 신한 아메리카와 우리아메리카 등 한국계 은행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미주 한인은행 중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곳은 최근 조지아 주 노아 뱅크와의 한글이름 법정 다툼은 물론 은행장 구속이라는 전대미문의 추문을 겪은 펜실베니아 주 노아 뱅크로 대출액과 건수가 전년동기 대비 각각 33.1%와 16.4%나 떨어지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반면 타 지역과 달리 조지아 주 한인 은행들은 이번 분기 SBA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둬 대조를 이뤘다.
노아 뱅크라는 이름을 버리고 새롭게 탄생한 조지아 주 프로미스 원과 메트로시티은행은 승인 건수와 승인액 모두 증가했다.
프로미스 원은 승인 건수가 87건에서 92건으로 늘면서 대출금도 1억 3000만달러의 벽을 넘겨 대형 한인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메트로시티은행도 건수와 승인액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나타내며 영업력을 인정받았다.
한인은행 SBA융자 담당자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연방 정부 셧다운 사태가 길어지며 SBA 시장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SBA대출 노트의 매각 프리미엄이 줄었던 것도 수익성 감소의 원인이 됐다”며 “최근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이 나타나고 프리미엄도 예년 수준을 회복하는 등 긍정적 요소가 많다. 단 호황을 나타내는 각종 경제 지표와 달리 SBA의 주 고객층이 되는 스몰비즈니스 및 중소 기업이 느끼는 실물 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다. 다음 분기의 대출 실적을 예상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