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99 공천경쟁] 국힘 이번주 공관위 출범…한동훈의 파격 이어질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박상현·신현주 기자] 국민의힘이 이르면 이번주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총선 인적 쇄신 작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천 기조로 ‘공정한 공천, 이기는 공천’을 내세웠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비정치인을 대거 기용한 한 위원장의 파격 행보가 공천까지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영남권 물갈이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해 11월 개정된 당헌·당규에 따라 오는 10일 이전 공관위를 띄울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 위원장은 ‘노인 비하 발언’ 논란 끝에 자진 사퇴한 민경우 비대위원의 후임 및 부총장 등 당직 인선과 더불어 공관위 인선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전날 공관위원장 인사 기준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공천하는 과정이 공정하고 멋져 보여야 하고, 내용은 이기는 공천이어야 한다”며 “두 가지를 균형 있게 고려해 그것을 충분히 해낼 사람을 신중하게 찾겠다”고 답했다.

공관위원장 후보로는 직전 김기현 지도부에서 언급된 안대희 전 대법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등이 여전히 거론되지만,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같은 파격 인선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한 위원장은 총선 공천을 비롯한 당 살림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직에 충남권 초선 장동혁 의원을 임명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공관위 인선은 보안을 중시하는 한 위원장 스타일에 따라 최종 발표까지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당 내에선 ‘공정한 공천’을 위해 계파에서 자유로운 외부인, 그 중에서도 법조인 출신이 위원장 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직 검사가 아닌 법조인 출신이 위원장을 맡는다면, 공정한 기준에 의해 공천을 했다는 시그널을 충분히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인 출신이 ‘잡음 없는 교통정리’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의 한 재선 의원은 “공관위야말로 가장 예민하고 중요한 역할”이라며 “당의 역사와 내막을 아는 분이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의 지향점이 과격하게 펼쳐지지 않도록 소통하고, 당 내 상황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대 관심사는 ‘물갈이’로 표현되는 인적 쇄신 규모다. 당 내에선 한 위원장이 대규모 물갈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용산 등 상징적 선거구에 출마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불출마를 선언했고, 비정치인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리면서 기존 정치권과 거리를 뒀다. 한 의원은 “(한 위원장은) 당과 관계가 없던 분이기 때문에 어떤 부채도 없다”며 “물갈이 폭을 미리 정해 놓진 않겠지만, 사심 없이 과감하게 펼쳐보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물갈이는 국민의힘 현역 의원(112명) 중 46%가 집중된 영남권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영남권에는 인요한 혁신위로부터 ‘희생’ 요구를 받은 중진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불출마를 선언한 이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으로 불리던 3선 장제원 의원이 유일하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영남권 쇄신은 상수(常數)”라며 “당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한 영남권에서 변화의 불씨가 타올라야만 전국적인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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