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로고.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가 나오면서 뉴욕 주식시장(NYSE)이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와 AMD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AI반도체에 대한 수요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반도체에 대한 수요 증가 전망으로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관련 기업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면서 엔비디아와 AMD 등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바클리 증권의 톰 오말리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노트에서 엔비디아가 현재 고급 AI 반도체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AMD가 거래기업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늘리면서 입지를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 제약으로 인해 고객들이 우선 출하를 위해 엔비디아 플랫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올해는 AMD와 같은 다른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AI가 개방되기 시작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3% 상승한 563.6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AMD는 7.5% 상승한 157.57달러로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에 3배 이상 올라 시장가치 1위 반도체업체가 됐으며 AMD도 2배 이상 상승했다.
바클리는 AMD의 목표 주가를 120달러에서 200달러로 올렸고, 키뱅크도 170달러에서 19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키뱅크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도 650달러에서 740달러로 올렸다.
금융업종에선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4분기 순익 급증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전통적으로 강한 부문인 투자은행과 주식거래 부문 수익은 감소했다. 이전까지 8분기 연속 순익 감소세를 보이던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분기 순익이 51%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다.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가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자산 관리 부문이 강세를 보였다. 이 부문 매출은 23% 뛰었다.
연간 기준으로는 골드만삭스 순익이 24% 감소했다. 씨티그룹을 제외하면 미국 대형 은행 중 가장 안 좋은 실적이다.
골드만삭스 주가는 이날 0.7% 올랐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모건 스탠리 주가는 4% 이상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의 4분기 순익은 일회성 비용이 많이 나가는 바람에 32% 감소해 15억 달러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 따라 미국 정부가 부과한 특별 부담금 2억8600만 달러 외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2억4900만달러의 법정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고 전했다. 4분기 매출은 129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 증가했다. 또 다른 대형 투자은행 JP모건 체이스의 연간 수익은 32% 증가해 500억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