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왼쪽) GIO와 젠슨 황(왼쪽 두번째) 엔비디아 CEO,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naver_official 캡처]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시가총액 4000조원 기업 사장의 선물, 뭘까?”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이해진 네이버 GIO,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네이버 주요 경영진을 만나 소버린(자주적인) 인공지능(AI)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고, 깜짝 선물까지 전달했다. 젠슨 황 CEO가 직접 네이버 측에 전달한 선물은 엔비디아 본사의 항공 사진이 담긴 액자다.
네이버는 25일(현지시간) 이해진 네이버 GIO, 최수연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 팀네이버 주요 경영진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를 찾아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소버린(자주적인) AI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나눴다고 27일 밝혔다.
소버린(Sovereign) AI란 AI 주권을 지키기 위해 국가·기업이 자체적인 인프라와 데이터를 활용해 독립적으로 구축하는 AI 역량을 의미한다.
이번 방문에서 양사는 각 지역의 문화와 가치를 반영한 다양한 소버린 AI 모델 구축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일찍부터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번 미팅은 국가별 AI 모델 구축을 위한 하드웨어 인프라를 제공하는 엔비디아와 초거대 AI 모델을 토대부터 개발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네이버 AI 기술력과의 시너지를 모색하기 위해 이뤄졌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실제로 영어와 중국어가 아닌 언어를 기반으로 초거대 AI 모델 구축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이를 활용해 클라우드 기반 AI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 경험까지 갖춘 기업은 전세계적으로 네이버가 유일하다.
이해진 GIO는 소버린 AI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를 통해 소버린 AI 확산을 위해 관련 역량을 보유한 기업 간의 긴밀한 협업 필요성에 양사 모두 공감했다고 전해졌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 5일 대전시 유성구 KAIST 류근철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신인류가 온다’의 주제로 열린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대전=임세준 기자 |
앞서 네이버는 소버린 AI의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최근 최수연 대표는 지난 5일 대전 카이스트(KAIST) 류근철 스포츠컴플렉스에서 헤럴드미디어그룹 주최로 열린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에서 소버린 AI인 ‘한국형 AI’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최 대표는 “소수의 AI 모델만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그 모델들이 정해주는 답에 의해서, 모든 인류의 결정이 정해지는 세상을 상상한다면 무섭다”며 “각기 다른 언어, 종교, 사회 현상, 역사 등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얘기할 수 있는 여러 AI가 존재해야만 각국의 문화나 다양성을 지킬 수 있다”며 “네이버는 자국의 데이터를 중심으로 학습한 한국형 AI와 같은 소버린 AI가 그 다양성 보존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소버린 AI의 구축은 고성능 GPU를 보유한 데이터센터와 이를 구동할 수 있는 전력망, 데이터 수급을 위한 파이프라인과 생태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는 서빙 과정까지 갖춰야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주요 기업 간의 긴밀한 파트너십이 필요한 상황이다.
네이버는 사우디, 필리핀 등 현지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체결하며 중동, 동남아 지역에 최적화된 소버린 클라우드 및 소버린 AI 개발 협력을 논의하는 등 AI 사업의 글로벌 확장 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