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 일렉트릭 |
현대자동차그룹이 친환경차 누적 해외 판매 400만대 돌파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전환기 속에서 선도적으로 빠른 대응을 펼친 결과로 풀이된다.
19일 현대차그룹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가 지난 6월 말까지 해외시장에 판매한 친환경차는 누적 394만7751대로 집계됐다. 올해 현대차·기아의 월 평균 해외 친환경차 판매량이 8만3094대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7월 중순께 누적 판매량 400만대 돌파가 확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지난 2011년부터 본격적인 친환경차 해외 판매를 시작한 이래 13년 7개월만에 누적 판매 400만대를 넘어서는 대기록 달성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환경차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하이브리드 차량(HEV)을 비롯해 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수소전기차(FCEV) 등을 통칭하는 말이다.
상반기까지 누적 해외 판매 집계를 보면 현대차 213만4372대, 기아 181만3379대를 각각 기록했다. 차종별로 HEV는 263만1235대로 66.7%를 차지했고, EV는 131만2083대로 33.2%, FCEV는 4433대로 0.1%였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시장이 캐즘(대중화 직전 일시적 수요정체기) 시기를 맞았다는 시각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계속 거론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별로는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커지는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이 빠르게 적응하고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 모델 기준 해외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친환경 차종은 코나였다. 코나의 경우 EV가 누적 31만8455대, HEV가 17만8689대로 도합 49만7144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HEV 모델 중에서는 투싼 HEV가 누적 판매량 48만7388대으로 선두를 차지했다.
기아 모델 중에서는 니로가 87만1872대(EV 26만2222대, HEV 60만9650대)로 압도적인 판매 성과를 올렸다. 스포티지(HEV 29만1735대, EV6 18만9175대)와 쏘렌토(HEV 11만9097대), K5(HEV 10만9667대) 순으로 친환경차 판매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하반기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는 등 해외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국내 고객에게 인도를 시작한 기아의 순수 전기차 EV3 역시 오는 4분기부터 유럽 시장에 선보이기 위한 본격 담금질에 나섰고, 현대차의 캐스퍼 EV도 세계 주요 50여 국가에 대한 해외 판매이 시작될 예정이다. 완성차 업계의 하반기 기대작이자 플래그십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아이오닉 9(가칭)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출격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올해는 친환경차 기준 연 100만대 해외 판매 가능성도 점쳐진다. 올해 상반기에만 49만8568대의 해외 판매량을 달성한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해외 시장에 출시하는 신차 효과까지 더해질 경우 100만대 달성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현대차그룹이 최근 내놓는 주요 전동화 차량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고성능과 상품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부산 모빌리티쇼 참여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번 행사에서 선보인 5개 모델 중 구입의향이 가장 높은 차는 기아 EV3(13%)로 나타났다. 또한 기아 EV9은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능과 상품성 모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