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를 이용해 제작]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다음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의 실적 전망치가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주가 역시 2일 장중 5만원대를 터치하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에는 AI 메모리 보다 PC 및 스마트폰 수요 부활이 더 절실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매출 중 상당부분을 범용 메모리가 차지한다. D램 및 낸드의 평균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 정도가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D램 범용 제품 ‘DDR4 1Gx8’의 평균 고정 거래가격은 1.7달러를 기록했다. 전월(2.05달러) 대비 17.07% 감소한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4월(-19.89%)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세다.
낸드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 ‘128Gb 16Gx8 MLC’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4.34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1.44% 하락했다. 낸드 가격 또한 작년 10월 반등한 뒤 줄곧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 3월부터 보합세를 유지해왔다.
D램과 낸드 가격은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약 2년만의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이후 지난 8월까지 상승세 또는 보합세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두달에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라인 내부 모습 [삼성전자 제공] |
PC 및 스마트폰 등 주요 IT기기 시장이 좀처럼 되살아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PC 업체들이 D램 재고 수준을 낮추는데 집중하고 있어 4분기에도 D램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KB증권도 “D램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B2C 제품(스마트폰, PC) 수요 부진은 하반기에도 크게 회복될 가능성이 낮아 당분간 스마트폰, PC업체들은 재고 소진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기존 보다 15% 내린 37조9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AI 데이터센터 및 서버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관련 메모리 제품에 대한 수요는 견고하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경우 HBM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정도다. DDR4 등 PC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범용 메모리 비중이 훨씬 높다. 일례로 B2C 제품은 전체 D램 수요의 40%를 차지한다.
삼성전자는 허리띠를 졸라매며 비상 경영에 나서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동남아·호주·뉴질랜드에서도 10%가량 인력 감축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연이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운영 효율성 개선을 위해 해외 법인의 영업·마케팅 직군, 관리직군 등 비 제조분야 인력부터 줄이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해외법인 인력 14만7000여명 중 수천명이 해고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