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환·안예인 “청취자께서 ‘티격태격 부녀 케미’가 매력뿜뿜이래요”

TV동물농장 성우이자 베테랑 방송인으로 유명한 안지환(오른쪽) 씨. 가수에서 배우로, 방송진행자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는 안예인(왼쪽) 씨. 부녀인 이들이 진행하는 KFN 라디오 ‘안지환, 예인의 신나는 라디오’에서 내뿜는 부녀 케미가 재미 뿜뿜이라며 청취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베테랑 진행자 안지환 성우가 보는 딸은 진행자 후배로선 불안불안하지만 사랑스러운 존재이고, 딸이 보는 아빠는 존경과 신뢰의 대상이란다. 가족간 소소한 일상도 화제로 삼는 이들의 ‘티격태격 케미’는 청취자에게 일종의 공감과 위로, 힐링을 준다.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신나(라)요? 부녀가 함께하는 최초 방송이며 두분 케미 매력 뿜뿜이고 선곡도 아주 좋아요~ 무엇보다 어중간한 11시부터 점심시간 1시까지 완전 즐거움·행복을 듬뿍 안겨주는 방송이죠.”(이수현)……“저에게 신나는 어릴적 시골 오일장에 아버지 손잡고 설렘에 흥분돼 걸어서 한시간 걸려도 힘이 하나도 안들고 신나게 걸어갔던 그 기분입니다. 신나 오일장 가는 마음입니다.”(용비어천가)……“나에게 신나는 라디오는 해피바이러스입니다. 신나는 라디오 들으면 행복해요.”(샘물)……“신나는 점심 먹기전에 마시는 달콤한 식혜 같아요. 부녀의 티카티카가 저절로 웃음을 주곤하지요.”(1942)…….“유일무이 부녀케미, 미친 선곡, 가족같은 청취자와의 케미, 알찬코너, 빵빵한 선물, 쉴틈없는 재미와 웃음 유발, 오디오 빌틈없는 예인 씨의 멘트 ㅋㅋㅋ 방송 사고 걱정 노노(No No).”(김명숙)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안지환, 예인의 신나는 라디오’ 청취자들의 호평 일색 반응이다. 이 방송은 국방홍보원의 KFN 라디오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생방송 및 문자참여, 별사탕 앱, 보이는 라디오, SNS(유튜브) 등을 통해 청취자와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가정에서의 흔한 소재가 재미난 얘깃거리

가장 큰 특징은 타이틀에서 단박에 눈치챌 수 있듯이 ‘국내 최초 부녀 오락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TV동물농장 내레이터로 우리에 너무도 친숙한 안지환(55) 성우와 가수 그룹 멜로디데이의 안예인(29·안지환 성우의 딸) 씨 부녀가 방송을 함께 진행 중이다. 이 방송이 시작한 것이 2023년 4월이었으니, 부녀가 방송에서 호흡을 맞춘지 벌써 1년6개월이 지났다. 이들 부녀의 그동안의 ‘케미 방송’이 청취자들에게 재미와 감동, 정오께의 여유와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는 것이 바로 위의 청취자 게시판이 입증한다.

이렇듯 주로 ‘안지환·예인 부녀의 멋진 케미’에서 흘러나오는 환상호흡이 힐링 그 자체라는 반응도 많다. 그러다보니 이 프로그램은 MZ부터 베이비부머 세대까지 다양한 청취층을 보유하고 있다. 아빠와 딸이 함께 진행하다보니 어느 가정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흔한 소재도 재미난 이야깃거리가 되고, 그것이 청취자들에게 공감과 재미, 웃음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이다.

KFN 라디오 ‘안지환, 예인의 신나는 라디오’ 섬네일.

안지환 성우(진행자) 역시 이에 대해 은근히 자부심을 드러낸다. 안 성우는 “부녀가 진행하는 라디오요? 세계 최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국내 유일은 확실한 것 같아요”라고 한다. 그는 “주변에선 아빠와 딸의 환상의 티격태격 라디오가 재미있다고 하고, 부녀 간의 티격태격 캐미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씀하시는 청취자 분들이 많아요”라고 덧붙인다.

딸 안예인 씨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가족’이 함께 진행하는 라디오라서 그런지 청취자들도 정말 딸 대해주듯이 정(情)이 무르익는 소통의 방송이 되고 있어 너무 행복하단다. 안예인 씨는 멜로디데이의 멤버로 2012년 각시탈 OST ‘그 한마디’라는 노래를 냈다. 앨범 데뷔 연도는 2014년이다. 그 활동을 지속하다가 중앙대학교 연극과 졸업을 마치고 현재 배우로 활동 중이다. 목표를 물었더니 “제 최종 꿈은 제가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이 같은 일이 되는 것입니다”라고 당차게 대답한다. 생각이 그렇게 분명하니, 어쩌면 아빠 그늘에 빠져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아빠와 함께 방송을 진행한다는 것이 부담이 됐을 법도 하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아빠와 같이 일을 하게 됐는데, 좋으면서도 라디오 진행이 데일리(매일)라는 게 살짝 불안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사이가 좀더 돈독(?)해진 것 같고 너무 좋습니다”라고 한다. 무협지로 따지면 내공 육십갑자 초고수인 아빠와 함께 방송을 진행하는 것이 큰 부담이었을텐데, 그걸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한 눈에 보이게 하는 말이다.

KFN Radio는 ‘국민과 함께, 국군과 함께’라는 슬로건 아래 장병·국민에게 국방 정책과 군의 활동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국방 홍보를 통한 안보관 강화 및 국방정책의 적극적 홍보를 통한 국군방송의 정체성 확립에 중점을 두고 있다. 동시에 장병들의 정신전력 강화, 대국민 안보 공감대 형성 및 청취자들의 적극적 참여 유도에 초점을 두는 방송이다. ‘군(軍)과 국방’이라는 다소 딱딱할 수 있는 라디오 이미지를 안지환·안예인 케미 부녀가 소통과 친근함으로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니 라디오 측으로서도 ‘보물 프로그램’인 셈이다.

원현호 팀장 “일상 소소한 웃음이 바로 위안”

실제로 원현호 KFN 라디오 팀장은 “평범한 일상 속에 묻어나는 웃음과 감동으로 삶에 지치고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소소한 웃음으로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일반매체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안지환·예인의 신나는 라디오를 중심으로 한 코너들이 전문적이고 다양한 국방 관련 정보 제공은 물론 군 생활 및 군인 가족들의 삶의 이야기 등 청취자들에게 색다른 묘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 프로그램 의미를 설명했다.

TV동물 농장 성우로 유명한 안지환 씨. 딸과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낡고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청취자와 허물없는 소통을 시도하는 딸에게서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운다고 한다.

문득 더 궁금해졌다. 부녀 케미 외에 청취자들이 환호하는 근본 비결이 뭘까. 안지환·안예인 부녀에게 몇가지 똑같은 질문을 했다. 특정 질문에선 다른 색깔도 나오긴 했지만, 공통적으로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중, 애틋한 정이 묻어 나온다.(답변 순서는 필요에 따라 앞뒤로 바꾼다)

▶시청자들께서는 티격태격 부녀 케미가 정말 매력뿜뿜이라고 하는데요. 아빠가 보는 딸, 딸이 보는 아빠가 아니라 진행 파트너로서의 상대방은 어떻다고 보십니까.

-(안지환)딸이라기보다 한참 후배인데…. 예인이와 하는 라디오 진행의 가장 큰 장점은 어찌보면 제가 알고 있는 낡고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청취자 분들과 허물없는 직접적인 소통을 한다는 점입니다. 예인이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봅니다. 이런 점은 아빠이면서 선배인 저도 많이 따라가려고 노력합니다(예인이한테는 비밀입니다만).

-(안예인)일단 가족이라는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저는 건빵과 별사탕이라는 KFN라디오 저녁방송으로 라디오 진행을 처음 시작했습니다. 물론 지금보다 어려서 더욱 서툴렀습니다. 그런데 처음 신나는 라디오를 시작하고 청취자들과의 소통을 편하게 하며 재미난 진행을 했는데요. 그 이유는 아마 ‘가족’이 함께 진행하는 라디오라서 그랬던 것 같아요. 청취자분들도 정말 딸 대해주듯, 아빠도 옆집 형 대해주듯 해주셨어요. 라디오는 청취자분들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우리 방송은 그게 너무 잘 이뤄지고 있고 심지어 청취자분들 사이에서도 가족처럼 서로 안부도 묻습니다. 그게 아마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어요.

같은 곳 바라보고 같이 고민하니 좋아

▶아빠와 딸이 함께 진행하는 라디오, 말은 쉽지만 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부녀가 함께 라디오를 진행하게 된 특별한 사연이 있을까요. 또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이 방송하면 부녀간에 좋은 점도 있겠지만, 조금은 불편한 점도 있을텐데.

-(안지환)일단 좋은 점은 집에서 같이 출근하는 날이 더러 생겼다는 점이죠. 어떻게하면 더 좋은 방송을 만들 수 있을까,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며 의논하고 고민하고…. 그럴때면 문득문득 참 많이 컸다, 대견하다는 생각에 마음이 뭉클해 집니다. 반면 방송에 적합하지 않은 멘트나 태도를 보면 ‘내가 왜 아이랑 이걸 하고있나’는 생각도 들고, 게다가 솔직한건 좋은데 제 술버릇이라든지 엄마와 다퉜다든지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을 말해버려서 딸과 다투기라도 하면 서로 다른 쪽을 보며 진행을 하기도 합니다. 가족이라는 것은 어쩌면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는 ‘양날의 검’ 느낌이랄까요?

-(안예인)앞서 말씀드렸듯 저는 KFN라디오에서 저녁방송을 3년 조금 넘게 진행을 했고, 아빠는 아침방송을 해오셨어요. 저는 그러다 프로그램 하차를 하게되고 아빠는 진행을 계속 하셨어요. 방송 개편으로 저는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빠와 저에게 갑자기 같이하자는 소식이 왔습니다. 아빠본색이라는 예능프로그램, 아빠와 함께 진행하는 영화 소개 프로그램처럼 TV에는 많이 나가서 한편으로는 기뻤는데, 또 한편으로는 라디오는 데일리(매일)라 살짝 불안하기도 했어요. 늘 사이가 좋은것만은 아니라서(ㅎㅎㅎ)…. 방송을 같이 하니 좋은점은 사이가 좀더 돈독(?)해진 것 같습니다. 사생활 노출에 대해 민감하거나 그런 것은 워낙 없어요. SNS상에서도 아빠와 함께 얘기하거나 영화보는 건 자주 올리는 편이라서 괜찮아요. 근데 안좋은 점은 제 사생활이 아빠에게 너무 많이 밝혀져요. 가뜩이나 저를 아직까지도 궁금해 하시는데 말이죠.

가수에서 배우로, 방송진행자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안예인 씨. 그는 아빠와 데일리(매일) 라디오를 한다는 것에 살짝 불안했지만, 지금은 사이가 돈독(?)해졌다며 너무 좋다고 말한다.

▶둘이 방송을 진행하면서 부녀이기에 에피소드도 많을텐데요. 혹 그중 유독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면.

-(안예인)말그대로 신나는 라디오이기 때문에 워낙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는 넘쳐나요. 하나하나 말씀드리자면 정말 많아서 다 못하고, 웃픈 에피소드 하나 말씀드릴게요. 한번은 제가 생방송에서 아빠 방송철학에 절대 어긋나는 말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사과를 드렸는데 아빠 입장에서는 만족하지 못했던 거죠. 그래서 다음날까지도 둘다 뚱해진 채로 생방송에 들어가게 됐어요. 근데 어떻게 해요? 방송은 신나게 해야하고…. 그래서 서로 반대방향을 바라보고 애써 신나게 목소리 톤을 높이고 방송을 했는데, 거짓으로 방송하는게 너무 티가 났나봐요. 청취자분 중에 몇몇 애청자분들이 문자를 보내셨어요. “두 분 혹시 싸우셨어요?”

-(안지환)에피소드일지는 모르겠는데…. 청취자 사연을 읽고 아주 점잖게 조언을 하는 저에게 예인이가 살짝 “아빠! 아빠는 안그러시잖아요. 저거보다 더 안좋은 습관 아빠도 있잖아요”라고 하잖아요. 아, 정말 쥐구멍이라도 있었으면 싶더군요. 그 일이 있고나서는 좀 더 솔직해지기도 하고 조심하기도 합니다.

안지환, 방송철학은 무엇보다 진정성

▶두 분의 방송 철학을 무엇인가요.

-(안지환) 무엇보다 ‘진정성’입니다. 가식없고 진솔해야 하고 그리고 시청자와 청취자의 입장을 최우선해야한다는 방송 철학을 갖고있습니다.(아마 이 글을 본다면 딸이 또 한마디 하겠죠? 정말 솔직하냐고요. ㅎㅎㅎ)

-(안예인)진부한 답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제 롤모델은 아빠입니다. 아빠처럼 일하고싶고 아빠처럼 성공하고 싶어요. 아빠처럼 제 자식도 키우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제 자식이 저처럼 크라는 소리는 아니지만요.(ㅎㅎㅎ) 그래서 아빠의 방송철학도 물려받고 싶어요. 어떤 방송을 하든, 어떤 프로그램을 맡든 그게 절대 나의 것이 아니고, 안주해서도 안된다는 걸 늘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늘 최선을 다할 겁니다.

▶딸이 보는 아빠 안지환은 어떤 사람인가요? 반대로 아빠가 보는 딸 안예진은 어떤 사람인가요.

-(안예인)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다음과 같아요. ‘아빠는 어릴땐 진짜 당연히 그래야 하는 사람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영웅이었다’고요.

-(안지환)제가 보는 예인이는 참 긍정적이고 나이에 비해 무척 이타적인 생각을 갖고있는 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빠 입장에서는 좀 더 본인을 챙겼으면 하는 마음이 들지만…. 참 선한 마음이 예쁜 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책만 좀 많이 보면 소원이 없겠는데 말이죠.

안예인, 아빠는 언제나 제게 영웅이었죠

▶부녀 케미 방송 앞으로도 계속할 것인가요? 아니면?

-(안지환)예인이가 그만하자 할때까지는 하고 싶습니다. 언젠가 방송 중 아이가 이 말을 하더군요. “난 아빠랑 이렇게 방송하는 게 너무 행복해”. 전 눈에 뭐가 들어갔다고 하며 목이 메어버렸죠.

-(안예인)저는 아빠가 그만둔다고 할때까지 계속할 겁니다.

KFN 라디오의 간판 방송 신나는 라디오 타이틀.

‘신나는 라디오’는 매일 고정으로 진행되는 1부 ‘라디오 듣기평가’와 점심 메뉴를 소개시켜주는 ‘식사하셨습니까’를 중심으로 꾸며진다. 2부엔 고민상담 ‘돈 워리 비 해피’(월요일), 음악을 재해석해주는 ‘뮤직 흥신소’(화요일), 유머왕을 찾는 ‘신나 오락관’(수요일), 가짜 사연을 찾는 ‘진실 혹은 거짓’(목요일), 초대된 가수의 라이브를 들을 수 있는 ‘신나 초대석’(금요일), 못다한 사연을 들려주는 ‘투데이플레이 리스트’와 영화 소개 ‘주말N영화’(토요일)로 꾸며진다. 일요일에는 장병 및 군대 간 자녀들을 둔 부모, 선임과 후임간 끈끈한 전우애를 듬뿍 느낄 수 있는 ‘신나군반갑군’, ‘연애상담소’ 등 알찬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한편 KFN 라디오는 서울·경기·춘천·철원·화천(96.7Mhz), 강원도 인제(93.3Mhz), 계룡·대전·세종·논산(100.1Mhz), 원주·양평·구리·여주·이천(101.1Mhz), 파주·동두천·양주·연천(96.3Mhz), 강원도 양구·원통(101.5Mhz), 백령도(89.5Mhz), 광주광역시·나주시(96.5Mhz), 속초·강릉·양양·고성(92.5Mhz), 서귀포시·제주시 일부(94.1 Mhz), 포항·영덕(92.7Mhz)에서 들을 수 있는 방송이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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