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덕 외국계 보험사 운용수익률 ‘쑥’

메트라이프 6.2%·AIA 5.85%등
환차익에 운용역량 더해져 ‘껑충’


지난해 외국계 보험사들이 자산운용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등 높은 외화자산 비중과 함께 세계적인 달러 강세 흐름과 맞물려 자산운용 수익성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험사(생명보험 22개사·손해보험 18개사) 중 가장 높은 자산운용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메트라이프생명으로 6.2%였다. 이는 보험사 수익률 평균(3.24%)과 비교해 두 배가량 높은 수치다. 최근 5년(2020~2024년) 중으로 봐도 6%대 수익률은 하나손해보험이 2021년 기록한 6.44%가 유일하다.

이어 코리안리(6.18%)가 두 번째로 높았고 ▷AIA생명(5.85%) ▷라이나생명(4.45%) ▷처브라이프생명(4.28%) ▷ABL생명(4.27%) 등 외국계 보험사들이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이어 ▷캐롯손해보험(4.27%) ▷DB손해보험(4.23%) ▷흥국생명(4.15%) ▷푸본현대생명(4.09%) 등이 4%대를 웃도는 수익률을 보였다. 지난해 2개사만 4%를 넘었던 것과는 대조적인 성과다. 반대로 카카오페이손해보험(-6.22%), 신한EZ손해보험(0.05%) 등 디지털 손해보험사들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외국계 보험사들이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은 강달러라는 외부적 요인이 컸다. 외화자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외국계 보험사들은 달러 가치 상승에 따른 자산가치 증가의 수혜를 입었다. 국내 보험사들이 주로 원화 기반의 자산에 투자하는 것과 달리, 외국계 보험사들은 미 국채 등 외화 연계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아 환차익 효과가 운용수익률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외국계 보험사 관계자는 “특정 시점의 환율 변동이 자산가치에 영향을 준 만큼, 외환 노출도가 수익률에 직결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외국계 보험사들은 고정금리 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 예측할 수 있는 수익을 전제로 한 위기관리, 대체투자 운용 경험 등에서 강점을 보인다는 평가다. 여기에 글로벌 본사의 투자 네트워크와 노하우도 뒷받침한다.

한편 지난해 보험업계에서는 자산운용 수익이 실적을 견인했다. 생보·손보 모두 보험수익이 줄어든 데 반해, 투자수익은 개선됐다. 생보업계의 경우 이자·배당 수익이 1년 전보다 1조3498억원 늘어나, 전년 대비 오름폭이 80.6%에 달했다. 보험수익이 아닌 투자수익이 실적을 견인하는 구조 속에서 자산운용 수익률은 보험사의 생존력과도 직결된다. 박성준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