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협상·세제 개편안 실망’ 원투펀치 맞고 코스피 KO…3100선도 위태 [투자360]

원/달러 환율 1395원 기록
외인·기관 폭풍 매도세…코스피200 선물시장 매도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완화에 고액 투자자 부담


코스피가 1일 하락 출발해 3200선을 내줬다.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됐으나,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오전 9시 5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50.07포인트 하락한 3195.37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395.60원이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신동윤·신주희 기자] 최근 ‘사상 최고가’ 경신까지 바라봤던 코스피 지수가 급락세를 보이며 3100선 붕괴까지 걱정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대외적으로 한·미 관세 협상 결과 실망감에다, 대내적으론 이재명 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이 시장의 기대감을 만족시키지 못한 게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매도 물량이 쏟아진 영향으로 읽힌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4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5.99포인트(2.96%) 급락한 3149.45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5.12포인트(1.08%) 내린 3210.32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오전 10시 8분께엔 전 거래일 대비 120.43포인트(3.71%)나 내린 3125.01까지 내려 앉기도 했다.

이날 주가 급락세는 국내 증시에서 ‘큰손’으로 통하는 외국인·기관 투자자의 순매도세가 이끌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같은 시각 4832억원어치 주식을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했고, 기관 투자자도 6165억원 규모의 주식을 내던졌다. 개인 투자자는 1조128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주가 급락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8594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달러 강세 현상에 원/달러 환율도 장중 1400원까지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 33분께 1400.0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전날보다 8.0원 오른 1395.0원으로 출발한 뒤 상승폭이 확대됐다. 장중 1400원 이상은 지난 5월 19일(장중 최고가 1401.3원) 이후 두 달여 만에 처음이다.

환율이 상승할 경우 ‘환차손’이 발생하는 외국인 투자자로선 국내 주식에 대한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강해질 경우 환율은 더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날 코스피 지수의 약세는 한미 관세 협상과 세제 개편안이란 두 가지 부담 요인이 동시 작용했단 분석이 나온다.

전날 미국이 한국에 대해 15%의 관세율을 적용하는 것으로 협상이 타결된 바 있다. 하지만, 자동차 등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수혜 업종의 경우 기존에 일본·유럽연합(EU) 등 경쟁 국가 대비 지니고 있던 유리한 고지마저 내주고 말았단 지적이 나오면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날 오후 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 역시도 ‘코스피 5000 시대’란 이재명 정부의 의지로 높아진 투자자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란 지적이 이어졌다.

세제 개편안엔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기존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추고, 고배당 소득자에 대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 상한선이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이 법안 발의를 통해 제시했던 25%보다 10%포인트 후퇴한 35%로 결정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관세 협상은 최악은 피했지만 업종별로는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세제 개편안 역시 대주주 요건 강화 및 배당소득 과세 부담 확대가 포함되며 실망감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 중이며,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등 대표 성장주와 함께 금융주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일부 자동차와 방산주는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도 동반 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장보다 25.68포인트(3.19%) 하락한 779.56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9억원, 631억원 순매도 중인 가운데, 개인은 1057억원 규모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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