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문제는 과잉대응하라” 했는데…치안·사정기관 수장 공백 여전

외교부 공관장도 공석 장기화…중동 6곳 ‘텅텅’
“청문회 필요하지 않은데도 인사 늦어…무책임”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상생을 실천하는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국민 안전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치안·사정기관 수장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현재 주요 치안·사정기관 중 공석은 검찰총장, 경찰청장, 소방청장, 해양경찰청장 등 4곳이다. 지난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조지호 전 경찰청장이 직무정지되면서 발생한 공백이 이달 기준 1년 3개월로 가장 길고, 지난해 7월 심우정 전 총장이 사퇴하면서 검찰총장 자리는 약 8개월째 공석이다. 지난해 9월 허석곤 전 소방청장이 계엄 관련 수사로 직위 해제되면서 약 6개월째 자리가 비워져 있다. 김용진 전 해경청장은 해경 순직 관련 진실 은폐 논란으로 지난해 12월 물러나 3개월째 후임이 없는 상태다.

지역 치안기관도 줄줄이 직무대리체제다. 경찰은 지난주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 조사 결과에 따라 부산·경북·충남·충북 등 4개 시도경찰청장 자리가 공석인 상태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들 기관을 비롯한 후속인사 관련 절차 진행 여부를 묻는 말에 “민정수석실 업무 관련 내용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며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혔다. 인사는 대통령 고유 권한인 만큼 민정수석실이 검증에 나서고 있으나, 관련 업무에 관여한 이들도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외국민 안전 상황을 지휘하는 각국 대사관 공관장 자리도 여전히 공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각국에 나가있는 특명전권대사를 모두 불러들였지만, 취임 9개월을 지나고 있는 현시점까지 공관장 인사가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공습이 이어지고 있는 중동 지역 19곳 중 6곳의 공관장 자리가 비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청문회가 불필요한 자리들인데 인사가 늦어진다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한 국가를 운영하고 책임지는 자세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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