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연장했는데…이스라엘, 레바논 공격 재개

이스라엘 공습으로 최소 6명 사망
네타냐후 “헤즈볼라가 먼저 휴전협정 위반”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을 3주간 연장한다고 발표했지만, 접경지 교전이 계속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레바논 국영 언론은 25일(현지 시간) 밤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를 잇달아 공습했다고 전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오전에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적어도 6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이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레바논이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휴전협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공격 지시를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이스라엘 좌파 활동가들이 25일(현지시간) 텔아비브의 하비마 광장에서 이란과의 전쟁과 이스라엘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가면과 함께 목에 ‘패배자’라고 적힌 명판을 걸고 있다. [AFP연합]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이스라엘 현지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네탸나후 총리가 헤즈볼라가 연장된 휴전을 위반했다며 군에 헤즈볼라 목표물을 강력히 공격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네타나후 총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 성명에서는 “우리는 전적으로 미국과 협력해 행동하고 있다”며 “레바논과의 역사적 평화 협상을 헤즈볼라가 방해하려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는 모든 위협, 나아가 새로운 위협에 대해 완전한 행동의 자유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어제도 공격했고, 오늘도 공격했으며, 이스라엘 북부 주민들의 안보를 회복하기로 굳게 결의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공격을 인정하면서도 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AFP, 타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 당국은 이날 “무기를 실은 차량을 운전하던 헤즈볼라 요원 3명과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요원 1명,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던 무장대원 2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또 레바논에서 발사된 2발의 발사체를 탐지했으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헤즈볼라 테러 조직의 시설에 대한 공격을 단행했다고 언급했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레바논 남부의 이스라엘 군차량을 공격했다고 밝히면서 휴전에도 불구하고 양측간 교전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모두 마지못해 휴전안을 수용한 상황인 만큼 언제든 휴전이 깨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다국적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레바논 분석가 데이비드 우드는 “이건 휴전이라기보다는 제한적인 긴장 완화 수준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헤즈볼라 소속 알리 파야드 레바논 의원도 이날 성명을 통해 계속되는 적대행위를 고려할 때 휴전 연장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헤즈볼라가 휴전 연장 발표 후 공개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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