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250년 앞두고 행사 줄줄이…백악관, 총격 이후 “보안 체계 재정비”

비서실장 주재 긴급회의…트럼프 참석 행사 안전 대책 논의

트럼프·행정부 각료 총출동한 만찬장 코앞 총격…보안 문제 노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힐튼 호텔 총격 사건 이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에 연설을 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대규모 행사를 준비해온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 행사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이후 보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이 이번 주 초 백악관 행사 담당 실무진과 비밀경호국(SS), 국토안보부 지도부가 참여하는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다.회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는 주요 행사들의 의전과 운영 절차 전반을 점검할 예정이다.

레빗 대변인은 “앞으로 대형 행사가 많이 예정돼 있는 만큼 행사 운영과 절차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대통령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외부 행사 보안 수칙의 추가·변경 여부에 대해서는 “국토안보부 및 비밀경호국과 협력해 보안 강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30일 내 재개를 예고한 기자단 만찬을 백악관에서 개최할 가능성에 대해선 “백악관에는 그만한 규모의 공간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온 백악관 연회장 건설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만찬 재개 시 대통령과 부통령이 동시에 참석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부통령 참석 여부에 대해 확답도 배제도 하지 않겠다”면서 “분명히 논의될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는 유사시 권한 승계를 고려할 때 외부 행사에서 두 사람이 동시에 노출되는 위험성을 점검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레빗 대변인은 “대통령은 정신 나간 광신도들과 심각한 정치적 폭력이 미국인의 삶의 방식을 바꾸게 두지 않겠다고 했다”며 “대통령은 전국을 돌며 국민들을 만나고 싶어 한다. 대통령이 참여하길 원하고 앞으로 실제로 참여하게 될 흥미진진한 행사들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미국 ‘국기의 날’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인 6월 14일에는 백악관에서 이종격투기(UFC)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6월 25일부터 7월 10일까지는 워싱턴 내셔널몰에서 2주간 ‘위대한 미국 주(州) 박람회’가 열린다.

가을에는 나흘간 전국 고등학생 선수들이 참가하는 스포츠 대회 ‘패트리엇 게임즈’가 열린다.백악관에서 열리는 행사는 보안 관리에 큰 문제가 없지만, 외부 행사에서는 보안이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지난 25일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 행사에서도 이런 보안 문제가 그대로 노출됐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행정부 최고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행사였지만, 행사장 외곽 보안검색 구역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여러 무기로 무장한 용의자가 행사장 방향으로 돌진을 시도했으나 요원들에 의해 곧바로 제압됐으며, 자칫 행사장 내부로 진입했다면 중대한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 직후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안내에 따라 대피했으며, 참석자 가운데 부상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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