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세용 급매 줄자 강남3구 곳곳 신고가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국평 60억 거래
18억 빠졌던 원베일리 호가 70억 이상
마포·성동 등 한강벨트도 최고가 경신
“중저가에도 매수세 유입돼 당분간 상승”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를 앞두고 서울 핵심지에 쏟아졌던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매물이 많이 나오고 실거래가 조정도 컸던 강남3구와 한강벨트에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84㎡(전용면적)는 지난달 22일 60억원(10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5월 기록한 같은 면적의 종전 신고가 56억5000만원(19층)보다 3억5000만원 오른 값이다.

강남구 개포동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84㎡는 지난달 24일 38억3500만원(4층)에 손바뀜됐다.

실거래가 상승은 곧바로 호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래미안 원베일리’ 84㎡ 가운데 한강 조망이 가능한 매물은 최근 70억원 이상으로 호가가 올라왔다. 이 단지는 지난해 6월 84㎡가 72억원에 거래되며 국내 판상형 아파트 3.3㎡(평)당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가 발표된 후 지난달 54억5000만원까지 급락한 값에 팔렸다.

반포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4월 말 한강 조망 세대가 7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는 얘기가 돌자 매도자들이 다시 호가를 높였다”며 “최근에도 60억원 후반대 매물을 72억원으로 올려 달라는 문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통계 지표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의 ‘5월 둘째 주(1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28% 상승했다. 직전 주 상승률 0.15%의 두 배에 가까운 오름폭이다. 지난 3월 셋째 주 0.05%까지 둔화됐던 상승세가 이후 매주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강남권의 반전은 뚜렷했다. 지난 2월 말 이후 11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던 강남구는 이번 주 0.19% 오르며 전주(-0.04%) 대비 단숨에 큰 폭으로 상승 전환했다.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0.17%, 0.35%로 상승폭을 전주보다 키웠다. 3월 한때 하락 전환했던 강동(0.19%), 동작(0.20%), 성동(0.29%), 용산(0.21%) 등 핵심지는 4월 들어 상승 전환한 뒤 매주 오름폭을 늘려왔다.

마포나 성동 등 이른바 한강벨트라 불리는 타 지역에서도 같은 흐름이 감지된다. 마포구 공덕동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 84㎡ 입주권은 지난달 13일 31억3000만원(16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마포구 성산동 ‘월드컵아이파크’ 84㎡도 지난 1일 12억8500만원(8층)에 팔리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성동구 금호동 ‘서울숲푸르지오1차’ 59㎡는 이달 4일 20억9000만원(4층)에 거래됐다.

광진구 자양동 ‘한강극동’ 84㎡ 역시 이달 6일 17억8000만원에 거래돼 종전 최고가를 넘어섰다.

이들 지역은 다주택자의 절세용 급매물이 많았던 지역인데 불과 한두달 새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앞서 서울시가 3월 접수한 토지거래허가신청(7653건) 중 다주택자 매물(1310건)에서 약 30%(429건)는 한강벨트에 위치했다.

한강을 낀 광진·성동·마포·동작·양천·영등포·강동 등 7개 구에서 집값이 수년간 크게 오른만큼, 양도세 중과 재개를 앞두고 매도 압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급매가 소진된 뒤 주거선호도가 높은 지역인만큼, 4월 이후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기한을 앞두고 다주택자 매물에 한해 매수자 우위 흐름이 나타나며 이중가격이 형성됐다”며 “신고가 거래는 다주택자 급매물보다 1주택자가 내놓은 매물일 가능성이 크고, 이후 상급지 갈아타기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위원은 또 “고가 주택에선 선별적 회복 흐름을 보이고 15억원 이하 중저가 시장은 전세시장 불안에 따른 매수 전환 수요가 유입되며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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