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장 다시 노리는 중국산 태양광…“한국 안심하기 일러”

“中 태양광 기업들, 지분 조정해 美 규제 회피”
‘25%’ 규제 피해 ‘24.9%’ 지분으로 美 법인 세워
중국산 배제 속 흑전 K-태양광도 다시 경계령

[챗GPT를 이용해 제작한 이미지]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인 미국이 중국산에 대한 강력한 배제 방침을 펼치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규제 회피 전략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중국산 배제로 수혜를 누리고 있는 국내 업체들도 안심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16일 김주혜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지역연구1센터 전문연구원은 ‘중국 태양광 산업의 구조조정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중국 기업들은 지난 2024년부터 심화한 태양광 공급과잉에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중국산 배제 방침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중국산 태양광 부품에 대한 관세 50%, 중국 기업이 지분을 25% 이상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인플레이션 촉진법(IRA) 혜택에서 배제하는 금지 외국 법인(PFE) 규정 등 이다.

이같은 흐름에 힘입어 미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업체들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22억원을 내며 흑자전환한 한화솔루션은 컨퍼런스콜에서 “단순한 물량 회복을 넘어 최근 미국 정책·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구조적 수익 개선이 실현된 결과”라고 밝혔다. OCI홀딩스도 1분기 영업이익 108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이후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중국 기업들도 최근에는 미국 규제 우회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대표적인 방식은 미국의 규제 기준에 맞춰 중국 기업 지분을 25% 미만으로 조정하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중국의 태양광 모듈 제조사 트리나 솔라(Trina Solar)는 지난해 5기가와트(GW) 규모의 미국 모듈 공장을 매각했지만, 여전히 T1 Energy 지분 일부(약 17.4%)를 유지하고 있다.

본사가 캐나다에 있지만 실제 제조 기반은 중국에 두고 있는 모듈 제조사 캐나디안 솔라(Canadian Solar)는 최근 미국에 신규 법인을 설립하면서 중국에 상장한 핵심 자회사 지분을 24.9%로 분리했다. 이와 관련 김 연구원은 “PFE 규정에 따른 지배력 리스크를 회피하는 지분 구조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롱기(LONGi)는 미국 기업 인벤에너지(Invenergy)를 과반 주주로 하는 5GW 규모 모듈 미국 공장을 세우고 현지에서 태양광 유리를 조달하고 있는 등, 지분을 조정하고 미국 부품 비중을 높였다.

이와 관련 김 연구원은 “미국의 강력한 배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이 지분 조정 및 현지 조달 확대 등을 통해 미국 내 시장 지배력을 유지·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미국 시장 내 점유율 확대를 추진 중인 한국 기업에는 실질적인 경쟁 압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은 미국·유럽연합(EU) 시장에서 한국 주도의 공급망을 구축하고 이를 현지 세제·보조금·인증 체계와 연계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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