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가수 옥희 [예우회 제공]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세계를 누빈 원조 K-팝 가수였고, 1970년대를 풍미한 가수 옥희가 별세했다. 향년 73세.
21일 가요계에 따르면 옥희가 20일 오후 8시 40분께 경기 수원의 한 호스피스 병동에서 신장암 투병 끝에 숨을 거뒀다. 고인은 남편 홍수환과 자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옥희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3년 피란지 부산에서 태어났다. 악극단에서 활동하던 부모 덕에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접했다. 휴전 후 상경해 배화여중에 다니던 시절 명동에서 의상실을 운영하던 고모의 소개로 가수 현미를 만난 것이 연예계 입문의 계기였다.
1968년 5인조 걸그룹 ‘서울시스터즈’의 리더로 데뷔한 그는 홍콩, 중동, 미국, 캐나다 등 세계 각지를 돌며 해외 무대를 누볐다. 생전 한 방송에서 “세계를 누비던 K팝의 원조였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귀국 후 솔로로 전향한 고인은 1974년 ‘나는 몰라요’를 발표해 그해 MBC 10대 가수상을 받았다. 이후 ‘눈으로만 말해요’, ‘아 그날이’, ‘이웃사촌’, ‘두 손을 잡아요’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1970년대를 대표하는 여성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고인은 음악 활동만큼이나 전 복싱 세계 챔피언 홍수환과의 인연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1970년대 후반 교제 끝에 딸을 얻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결별했다가, 16년 만인 1995년 재결합했다. 2000년엔 함께 찬양 앨범을 발표하고 자선음악회 무대에 오르는 등 변함없는 부부애를 보여줬다.
지난해 신장암 진단을 받은 뒤에도 고인은 무대 열정을 놓지 않았다. 투병 중이던 올해 3월엔 KBS 1TV ‘가요무대’에 출연해 ‘정열의 꽃’을 열창하며 팬들과 만났다. 2024년 발표한 ‘고마운 사랑’과 음악 동인 예우회 음반에 실린 ‘인생 열차’는 고인이 남긴 마지막 노래가 됐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은 25일이다. 장례는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남편 홍수환과 1남1녀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