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금리 쇼크에 기술주 흔들…뉴욕증시 혼조 [투자360]

10년물 한때 4.659% 급등…반도체 차익실현 압박
트럼프 “이란 공격 연기”에 낙폭 축소


지난달 20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뉴욕증시가 미 국채금리 급등과 기술주 약세에 눌리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2025년 2월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으면서 고평가 기술주와 반도체주에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됐다. 장 후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연기하겠다고 밝히면서 낙폭은 일부 줄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9.95포인트(0.32%) 오른 4만9686.12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45포인트(0.07%) 내린 7403.0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4.41포인트(0.51%) 하락한 2만6090.73에 마감했다.

이날 시장의 핵심 변수는 미 국채금리였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야간 장외 거래에서 4.659%까지 올라 2025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규장에서는 고점 인식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폭을 반납해 전날과 비슷한 4.591% 수준에서 마감했지만, 장 초반 금리 급등은 기술주 투자심리를 흔든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리 부담은 반도체주 약세로 이어졌다. 시게이트와 마이크론이 각각 약 6%, 7% 하락했고 샌디스크도 5.3% 내렸다. S&P500 내 기술주 업종은 약 1% 하락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5% 떨어졌다.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에 더해 오는 20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이 매도세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이란 전쟁 관련 뉴스가 장중 변동성을 키웠다. 미국 언론에서는 이란이 제시한 새 제안이 합의에 충분하지 않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왔지만, 장 후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연기하겠다고 밝히면서 주요 지수는 낙폭을 일부 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19일로 예정됐던 이란 공격을 하지 말라고 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수용 가능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즉시 전면적이고 대규모 공격에 나설 준비를 갖추라고도 덧붙였다.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는 유가를 밀어 올렸다. 7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2.60% 오른 배럴당 112.10달러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3.07% 상승한 배럴당 108.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 유종 모두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국채금리가 장중 고점에서 내려오면서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33% 하락한 99.03을 기록했다. 금 현물 가격은 0.31% 오른 온스당 4552.19달러에 거래됐다.

이번 주에는 엔비디아를 비롯해 월마트, 타깃 등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고유가와 국채금리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수요와 미국 소비 여력이 증시 방향을 가를 변수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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