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 “청와대 행정관 경고메일 매우 유감…40년 공직생활서 처음”

“갑질·과도한 개입 바람직하지 않아”
강훈식 비서실장에 경위 파악 요청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이석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이 20일 청와대 소속 한 행정관으로부터 받은 메일을 공개하며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직격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청와대 한 행정관이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부총리급)에게 보낸 사실상의 경고성 메일”이라며 메일을 캡쳐해 공개했다.

‘국민통합비서관실입니다’ 라는 제목의 메일에는 21일 열리는 대통령 소속 위원회 간담회와 관련해 “필수 자료의 제출 마감이 금일(17일)까지이나 위원회 측의 소통 부재로 지연되고 있습니다. 향후 국정 운영 및 대통령 보고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임을 엄중히 고지합니다”라고 적혔다.

발신자는 국민통합비서관실의 한 행정관이라고 표기됐다.

통상 3~5급 상당 공무원인 청와대 행정관이 부총리급인 대통령 직속 위원회 위원장에게 직접 경고성 표현이 담긴 메일을 보낸 점을 공개함으로써, 행정기관 내 통상적인 보고·소통 체계와 위계 질서에 비춰 이례적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해당 보도자료는 이 위원장이 직접 수기로 작성한 후 워드 작업을 거쳐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이어 “공직사회의 최고 권부인 대통령실에서 이러한 방식의 소통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저는 40년이 넘는 공직 생활 동안 이와 같은 무례한 사례를 경험한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국민통합위원회는 지난 14일, 이미 충분한 내부 논의를 거친 뒤 위원장의 승인 아래 대통령 보고사항을 관련 수석실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수용하기 어려운 사안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요일 밤까지 직원들을 압박하는 촌극이 벌어졌다”며 “갑질과 과도한 개입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훈식 비서실장에게 이번 상황의 경위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사사건건 국민통합위원회와 위원장의 행보에 관여하고, 불필요한 제동을 걸려는 움직임이 반복되고 있는 현실에 서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저는 이번 일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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