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게티이미지닷컴]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과 이란 사이 종전 협상안 승인이 더디게 이뤄지는 가운데, 이는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극비리에 몸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 보도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하메네이가 사실상 외부와의 접촉이 모두 가로막힌 곳에 은신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심지어 정부의 최고위급 인사조차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고, 그와 직접 연락을 취할 방법 또한 없다고 한다. 미국과 협상할 권한을 부여받은 이란 인사들 또한 예외가 아니라고 한다.
하메네이는 어떤 사안을 놓고 협상할 수 있고 어떤 사안은 논의하면 안 되는지 등 대략적 지침만 전달하는 한편, 복잡한 전령 체게로 협상 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사안에 밝은 복수의 미국 당국자들은 “이런 사정 탓에 이란에서 ‘최고지도자가 기본 틀에 동의했다’거나 ‘최종 합의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는 중’과 같은 식의 반응이 나온다”며 “그가 받은 모든 정보는 시간이 지난 것이다. 답변도 상당히 지연되고 있다”고 했다.
CBS가 소식통을 인용한 데 따르면 미국의 공습 후 대부분의 이란 지도부 인사들은 햇빛도 들어오지 않는 철통 보안의 벙커 안에서 몇 주씩 시간을 보내고 있고,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서로 대화조차 피하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덧붙였다.
우선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마련되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소집돼 승인절차를 밟는다는 게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의 설명이다.
이후 SNSC가 승인 또는 거부한 안을 하메네이가 받아 최종 승인을 하는 식이다. 지금까지 상황을 볼 때 이 절차가 이뤄지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이런 가운데,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 황제에 굴복한 로마 황제들의 모습을 담은 고대 부조의 사진과 함께 자국의 승리를 자신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23일 ‘샤푸르 1세의 낙쉐 로스탐 승리 부조’ 사진과 이란 지도를 합성한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했다.
그러면서 “로마인들의 생각에는 로마는 이론의 여지 없이 세계의 중심이었다”며 “그러나 이란인들은 그 환상을 산산조각냈다”고 했다.
그는 “마르쿠스 율리우스 필리푸스(필리푸스 아라부스)가 페르시아를 향해 동쪽으로 진군했을 때 그 원정은 로마의 승리로 끝나지 않았다”며 “오히려 사산 왕조의 조건에 따라 수립된 평화로 끝을 맺었다. 황제는 조건을 수용해야만 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 측이 미국과 논의중인 종전 합의 조건들을 ‘승리’로 포장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란 전쟁은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개시하며 시작됐다. 4월8일부터는 휴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휴전을 일단 60일간 연장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재개하는 한편, 이 기간 이란 핵 문제와 대(對)이란 제재 해제를 협상하자는 내용으로 양해각서(MOU)를 맺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MOU에 쓰인 정확한 조건들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MOU가 맺어지려면 미국 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란 측에서는 하메네이의 승인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