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보다 2.2배 급증…역대급 순매도세
양도소득세 100% 공제에 수요 몰려
증시 고점부담에 해외채권 투자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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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도 규모가 5월 들어 급증하고 있다. 국내시장복귀계좌(RIA) 세제혜택 100% 적용 기한이 5월 말로 종료되는 만큼 이를 앞둔 매도세가 확대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 외화증권 예탁결제현황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이달 25일까지 해외주식을 11억3111만달러 순매도했다. 달러당 1510원대 환율을 적용하면 약 1조7000억원 규모다. 4월 순매도액 5억1579만달러의 2.2배 수준이다.
연초 이후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 추이는 3월까지 매수 우위였다. 국내 투자자는 1월 48억달러, 2월 39억달러, 3월 15억달러가량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4월 5억1579만달러 순매도로 돌아선 뒤, 5월에는 25일까지 11억3111만달러 순매도를 기록했다. 순매도 규모가 한 달 새 2.2배로 커진 셈이다.
이달 순매도 규모는 관련 데이터 집계를 실시한 2011년 이후로도 월 기준 세 번째에 이르는 규모다. 가장 컸던 월간 순매도는 2023년 12월 19억7122만달러였고, 두 번째는 2025년 5월 12억9495만달러였다. 5월 말에 이를수록 순매도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달 말까지 집계될 경우 역대 최대 월간 순매도 규모를 경신할 가능성도 크다.
매도세 확대 배경에는 RIA 공제기한이 있다. RIA는 해외주식을 매도한 자금을 국내 주식·주식형펀드 등으로 옮길 경우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부담을 줄여주는 제도다. 5월 말까지 해외주식 매도자금의 원화 환전이 이뤄져야 양도세 100% 공제를 받을 수 있다. 6~7월에는 공제율이 80%, 8월 이후 연말까지는 50%로 낮아진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RIA 잔고는 3월 말 4140억원에서 4월 말 1조3389억원으로 늘었고, 이달 19일에는 1조9443억원을 기록했다. 계좌 수는 24만2856좌로 집계됐다. RIA를 통해 해외주식을 매도한 뒤 국내 주식·주식형펀드 등으로 유입된 국내자산 잔고도 1조2129억원에 달했다.
해외주식 결제 구조도 월말 매도세를 앞당기는 요인이다. 해외주식은 주문 체결일과 결제일 사이에 시차가 있다. 투자자가 100% 공제를 받으려면 실제 매도 주문도 월말보다 앞서 이뤄져야 한다. 이달 하순으로 갈수록 해외주식 매도 결제 규모가 커진 것도 이 같은 절세 일정과 맞물려 있다.
해외주식 순매수 종목은 성장주나 반도체 관련 상품이 차지하고 있다. 이달 해외주식 순매수 1위는 인텔로 4억7841만달러를 기록했다. 알파벳A(3억5772만달러), 라운드힐 메모리 ETF(2억5554만달러), 마이크론(2억4140만달러),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2억2882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RIA 계좌 안에서는 엔비디아·테슬라 등 해외 빅테크를 팔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로 투자가 옮겨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RIA를 출시한 24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5월 19일 기준 집계한 결과, RIA 해외주식 매도액 상위 종목은 엔비디아(1801억원)로 나타났다.
디렉시온 반도체 3배 ETF(SOXL)가 947억원, 테슬라가 50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국내주식 등 순매수는 삼성전자가 780억원으로 1위, SK하이닉스가 667억원으로 2위였다. 현대차(146억원), KODEX 200(134억원), TIGER 반도체TOP10(123억원)도 순매수 상위권에 포함됐다. 해외 성장주 차익실현 자금이 국내 반도체 대형주와 지수형 ETF로 옮겨간 흐름이다
한편 해외주식 매도세와 별개로 해외채권 매수 규모도 확대됐다. 이달 25일까지 해외채권 순매수액은 19억2541만달러로, 4월 6억9819만달러의 2.8배 수준이다. 장기금리 상승과 증시 고점 부담이 맞물리며 채권을 통한 자산배분 수요도 커졌다. 김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