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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기후변화 테마 금융상품의 포트폴리오를 둘러싸고 투자자들의 혼선이 일고 있다. ‘기후변화’와 ‘신재생에너지’를 명칭으로 내건 주요 상장지수펀드(ETF)의 실제 편입 종목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상위 비중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상품이 친환경 산업 전반의 흐름을 반영하는지, 반도체 중심 기술주 성격이 더 강한지에 대한 해석도 엇갈리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기후변화 솔루션지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삼성SDI, LG화학 등 총 29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이 지수는 한국거래소가 지난 2021년 탄소 저감 기업과 저탄소 기술 경쟁력이 높은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목적으로 도입한 지표다.
당시 거래소는 기업별 저탄소 관련 특허를 정량화한 ‘저탄소 특허점수’를 도입하며 자본시장을 통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문화 확산과 저탄소 경제 전환을 기대 효과로 제시했다. 거래소는 당시 “기후변화지수 활성화를 통해 저탄소 기술 보유 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탄소중립과 저탄소 경제 전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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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RX 기후변화 솔루션 ETF 상위 편입 종목 |
하지만 실제 ETF 구성은 시장 기대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KRX 기후변화 솔루션지수를 기초지수로 활용하는 TIME K신재생에너지액티브의 경우 SK하이닉스의 편입 비중이 15.9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전자(11.34%), 삼성SDI(8.23%), 현대차(8.05%), 삼성전기(6.59%) 순으로 집계됐다.
통상 ‘신재생에너지’라는 명칭에서 연상되는 태양광과 풍력, 수소 관련 기업 대신 반도체와 자동차, 전자부품 등 대형 제조업 기업들이 상위권을 차지한 것이다. ETF 이름만 보면 친환경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처럼 보이지만 실제 ETF 성과는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흐름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구조인 셈이다.
반도체 대형주 쏠림은 다른 기후변화 ETF에서도 반복됐다.
SOL KRX기후변화솔루션과 TIGER KRX기후변화솔루션, KODEX 기후변화솔루션 역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나란히 편입 비중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합산 비중은 TIME K신재생에너지액티브가 27.25%, SOL KRX기후변화솔루션이 26.93%, TIGER KRX기후변화솔루션이 26.84%, KODEX 기후변화솔루션이 26.92%로 집계됐다. 모두 전체 자산의 약 4분의 1을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영향력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점도 이런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16종은 상장 첫날인 지난 27일 10조4071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이 같은 자산 배분은 거래소의 지수 산정 방식과 맞닿아 있다.
KRX 기후변화 솔루션지수는 저탄소 전환점수 기준 ‘설루션(Solutions)’ 기업군과 저탄소 특허점수 상위 기업군을 각각 50%씩 반영해 구성 종목을 선정한다. 저탄소 특허점수는 특정 친환경 산업군 소속 여부가 아니라 기업의 저탄소 기술 경쟁력을 정량 평가하는 지표다.
이에 따라 반도체의 저전력 기술이나 자동차의 친환경차 기술도 평가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단순히 태양광과 풍력 기업만 담는 방식이 아니라 저탄소 기술 경쟁력 자체를 중심으로 기업을 선정하는 구조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구조가 친환경 산업 흐름과 ETF 수익률 간 방향 차이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수소 산업 업황이 개선되더라도 반도체와 자동차 대형주의 주가가 부진할 경우 ETF 전체 수익률은 기대보다 낮아질 수 있다. 반대로 친환경 업황 자체가 부진하더라도 반도체 강세가 이어지면 ETF 수익률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액티브 ETF의 경우 운용사의 재량이 일부 반영될 수 있으며 패시브 상품의 경우에도 지수와의 상관관계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초지수 방법론을 준수하는 과정에서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의 비중이 높게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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