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불장에 역대급 ‘빚투’…신용잔고 37조 첫 돌파

코스피 신용잔고도 27조원 첫 진입
대차잔고 183조원대…단기 급등 뒤 조정 경계감도


[chatGPT로 제작]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코스피가 8000선을 넘나드는 강세장을 이어가면서 개인투자자의 ‘빚투’ 규모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처음으로 37조원을 넘어섰다. 한편 주식 대차거래 잔고도 183조원대를 유지하며 단기 급등 이후 조정을 염두에 둔 움직임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7조68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거래일보다 약 37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37조원대에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이다. 주가 상승 기대가 커질수록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대표적인 ‘빚투’ 지표로 통한다.

신용잔고는 지난달 말 35조7130억원에서 한 달 만에 1조3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코스피가 단기간에 8000선을 넘어서며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지자, 레버리지를 활용해 주식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신용잔고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28일 기준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7조1840억원으로, 처음으로 27조원대에 진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중심 랠리가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코스닥 시장 신용잔고는 9조884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거래일보다는 소폭 늘었지만, 지난 8일 11조73억원까지 불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1조원 이상 줄었다. 최근 코스닥지수가 1100선 아래로 내려가며 코스피 대비 투자심리가 다소 약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단기 미수거래에 따른 반대매매 부담은 크게 줄었다. 지난 28일 미수거래 관련 반대매매 금액은 78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급락했던 지난 20일 1458억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낮아졌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율도 같은 기간 7.6%에서 0.7%로 하락했다.

다만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자금만 늘어난 것은 아니다. 주식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 28일 183조원으로 전 거래일 185조원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차거래는 기관투자자 등이 보유 주식을 다른 투자자에게 빌려주는 거래다. 빌린 주식은 공매도 거래에 활용될 수 있어 대차잔고는 통상 공매도 가능 물량을 가늠하는 참고 지표로 쓰인다. 다만 대차거래가 모두 공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최근 1주일간 대차거래가 가장 많았던 종목은 삼성전자로 1035만주가 체결됐다. 이어 카카오뱅크 629만주, 삼성중공업 538만주 순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신용잔고가 빠르게 늘어날 경우 주가 조정 시 반대매매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본다. 빚을 내 투자한 자금은 주가 하락과 담보비율 하락이 겹칠 경우 매도 압력으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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