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 아니었으면 감옥갔을 사람이”…네타냐후에 격노

트럼프, 레바논 공세 확대에 욕설 섞인 전화

이란 협상 흔들리자 “도대체 무슨 짓이냐”

베이루트 공습 철회 압박에도 네타냐후 강경론

미·이스라엘 균열설 다시 수면 위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욕설이 섞인 전화를 걸어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세 확대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흔들리자 공개적으로는 동맹을 유지하면서도 물밑에서는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악시오스는 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이냐”고 격노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도중 “내가 아니었으면 감옥에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했다. 현재 부패 혐의 재판을 받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를 위해 자신이 정치적으로 지원해왔다는 점을 거론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미쳤다”, “감사할 줄 모른다”는 표현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 재집권 이후 두 정상 간 통화 가운데 가장 험악한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충돌의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이란과 종전 양해각서(MOU) 초안을 주고받으며 협상 타결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면서 협상 자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실제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휴전 합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미국과의 메시지 교환을 중단했다고 반관영 타스님 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헤즈볼라의 공격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이스라엘이 군사행동 수위를 지나치게 높이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 지휘관 1명을 제거하기 위해 건물 전체를 폭격해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일 때문에 모두가 이스라엘을 싫어하게 됐다’며 분노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교전 중단을 직접 중재했다고 주장하며 확전 차단에 나섰다.

그는 지난 1일 트루스소셜에 “네타냐후 총리와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며 “베이루트로 향하던 이스라엘 병력은 없을 것이고 이동 중인 병력도 이미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이어 “헤즈볼라 측도 모든 사격을 멈추는 데 동의했다”며 “이스라엘도 공격하지 않을 것이고 헤즈볼라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곧바로 다른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총리실 성명을 통해 “헤즈볼라가 우리 도시와 시민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면 베이루트 내 테러 목표물을 공격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작전을 계획대로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추진하는 이란 종전 협상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사이의 간극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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