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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 공룡 아마존의 확산 속에서도 미국 독립서점들이 오히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맨스·판타지 장르 열풍과 지역 커뮤니티에서 수요가 늘어난 것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서점협회(ABA)에 따르면 올해 협회 회원 수는 전년 대비 500곳 이상 증가한 총 3417개 서점(3783개 매장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의 약 3배 수준이며 1990년대 후반 이후 가장 많다.
새로 늘어난 서점 형태도 다양하다. 샌디에이고의 일반 서점 ‘헤이 북스(Hey Books!)’, 오하이오 웨스터빌의 이동식 서점 ‘원더링 퀼스 북숍(Wandering Quills Bookshop)’, 플로리다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팝업 서점 ‘반얀 북스(Banyan Books)’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뉴스통신사 AP가 소개했다.
최근의 서점 증가세는 로맨스와 판타지 장르 인기에 힘입었다는 분석이다.콜로라도주 덴버의 ‘스파이시 라이브러리언(Spicy Librarian)’과 텍사스 오스틴의 ‘플러터 로맨스 북스토어(Flutter Romance Bookstore)’ 등 로맨스·판타지 전문 독립서점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
앨리슨 힐 ABA 회장은 “독립된 동네서점이 사라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와 삶의 방향을 다시 맞추고 싶어 하는 경향이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주리주 웬츠빌의 독립서점 운영자 켈리 하트넷(55)은 2025년 이동식 서점 ‘더블 도그 북숍(Double Dog Bookshop)’을 창업했다. 그는 개조한 화물 트레일러를 이용해 이동식 서점을 운영한 뒤 최근 도심에 오프라인 매장까지 열었다. 하트넷은 “더블 도그는 절반은 책이고 절반은 커뮤니티”라며 “사람들이 온라인과 알고리즘에 지쳐 인간적 연결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는 여전히 구조적 불안 요인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힐 회장은 독립서점 시장 상황이 “건강하지만 불안정하다”고 진단했다. 높은 운영비와 학교·도서관 예산 삭감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독립서점 업계는 최근 부활하고 있는 대형 체인 반스앤노블(Barnes & Noble)도 주목하고 있다. 반스앤노블은 1980~1990년대 독립서점 몰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2010년대 이후 아마존에 밀려 매장 축소를 겪었다. 이후 2019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에 인수됐다. 현재 제임스 던트 CEO 체제 아래 반스앤노블은 다시 확장 전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100개 이상의 신규 매장을 추가했다. 던트 CEO는 “시장 규모가 제한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독립서점과 대형 체인이 공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카고 지역에서 지난해 여름 문을 연 ‘더 북 로프트 오크파크(The Book Loft Oak Park)’ 운영진은 인근 반스앤노블 매장이 오픈하자 긴장감을 느끼면서도 상호 보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명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