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에 ‘카카오톡 멈출라’ 정부 비상 점검

노조 10일 부분파업, 서비스 적신호
노사갈등 원인, 성과보상 관련 ‘이견’
정부 “국민 다수 이용…안정성 중요”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달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


정부가 카카오가 제공 중인 주요 서비스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카카오 노조가 오는 10일 부분파업을 예고하면서, 카카오톡·카카오맵 등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디지털 서비스의 안정적인 운영에 ‘빨간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전날 정부 세종청사에서 카카오와 노조의 부분파업 예고 관련 서비스 연속성 및 안정성 확보 방안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 서영훈 카카오 부사장 등이 참석해, 카카오가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 운영 관련 대응 방안 및 비상 대응체계 등을 논의했다. 양측은 카카오 서비스의 운영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장애 발생 시 신속한 상황 공유 및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카카오 노조는 사측과 임금 교섭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오는 10일 ‘네 시간’ 부분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여기에 당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일대에서 유스페이스까지 진행하는 대규모 집회도 있을 예정이다. 참가 인원은 12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노조는 “네 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교섭 상황에 따라 파업 수위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 노사 갈등은 ‘성과보상안’을 둘러싼 입장 차이에 기인한다. 카카오는 500만원 규모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포함해 지난해 별도 영업이익의 10%를 제안했지만, 노조는 지난해 별도 영업이익(4402억원)의 13~14% 성과급과 500만원의 수준의 RSU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차 조정 불발 이후 카카오는 “현재 크루유니언(카카오 노조)이 요구하는 성과 보상안의 총규모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고려할 때 회사 경영에 큰 부담”이라며 “성과 보상은 미래 투자 여력과 주주가치 제고를 함께 고려하고, 지속 가능한 수준에서 균형 있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카카오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 하면서 창사 후 20여년 만의 첫 본사 파업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6월 카카오모빌리티가 부분파업을 진행한 적은 있지만, 본사 차원의 파업이 있었던 적은 없었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은 “국민 다수가 이용하는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의 안정성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국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서비스 연속성과 안정성 확보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고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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