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시진핑 방북, 北 군사력 증강 간접적으로 촉진할 것” 전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평양체육관에서 진행된 공연을 관람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에서 군사 협력을 직접 언급하고 북중 관계 복원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군사력 증강을 간접적으로 부추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현지시간) 강준영 한국외대 중국학과 교수의 분석을 인용해 질적인 도약을 보장하기는 어렵지만 북중 무역 회복이 부품, 자재 및 자금 조달 여건을 개선해 북한 해군 현대화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4월 북중 간 교역액은 3억2580만달러(약 4956억원)로 지난 2017년 11월(3억8802만달러)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북한과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북한이 국경을 폐쇄하면서 교역이 급감했다가 지난해부터 빠르게 이를 복원해오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연구소 교수는 SCMP에 중국이 미국과 일본의 군사력 증강에 대처하기 위한 수단으로 북한을 이용하려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임 교수는 “중국에는 미국과 일본 군사화에 효과적이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러한 점에서 그들은 북한의 군사력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결론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 8일 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조(북한과 중국) 전통 우호를 매우 중시하는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한 입장과 김정은 총서기 동지의 북한 사회주의 사업 영도에 대한 확고한 지지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과의 우호관계를 강조했다. 또 북한과 중국이 협력해나갈 분야를 제안하면서 ‘군사(military)’ 분야도 직접 언급했다.

반면 공개된 회담 결과에는 북한 비핵화나 한반도 문제 해결에 대한 언급이 전무했다. 요미우리 신문 등 일부 외신은 중국이 북한의 핵 보유를 사실상 묵인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SCMP는 북한이 핵 전력과 신식·재래식 전력 모든 분야에서 발전에 속도를 내는 시점에 시 주석이 방북했다는 것도 주목했다. SCMP는 “북한은 수적으로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로 여겨지는 수중 함대를 증강하고 있으며, 김정은이 2021년 설계 및 연구 단계를 넘어섰다고 발표한 이후 첫 핵추진 잠수함 건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최현급 구축함은 북한 해군이 위상 배열 레이더와 수직발사시스템(VLS)을 장착한 최초의 함정으로,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이 러시아와 손잡고 군사, 에너지 분야 등에서 협력을 이어가는 것도 동북아 안보의 위협 요인이라 꼽았다. SCMP는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참여로 자체 군용 드론 전력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무인 항공기 전쟁에 대한 전투 경험을 쌓았다”며 북한이 러시아나 이스라엘의 자폭 드론 등 해외 모델을 모방해 신형 무기를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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