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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P] |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이 11일(현지시간) 막을 올리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맞붙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10일 발간한 ‘2026년 월드컵: 스포츠와 갈등’이란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는 48개국 중 적대국 조합은 ‘미국-이란’, ‘이란-사우디아라비아’, ‘이란-카타르’, ‘모로코-알제리’의 4쌍으로, 대진 가능성은 0.35%에 불과하다.
이는 역대 월드컵 최고치인 1.09%(1982년 스페인 월드컵) 보다 낮은 수준이다. 스페인 월드컵은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벌인 포클랜드 전쟁 중 개최됐다.
다만 맞대결 수는 4쌍으로 가장 많은 쌍을 구성했다. 참가팀 수는 13개에서 48개로 늘어났지만 맞대결 비율은 크게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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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북중미 월드컵 적대국 대결 가능성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
빅터 차 CSIS 한국석좌와 앤디 림 부국장은 1930년부터 2026년까지 총 23회의 월드컵 대진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보고서는 “올해 대회에 참가하는 네 쌍의 적대국은 모두 다른 조에 편성되어 토너먼트 라운드 전까지는 만날 수 없으며, 앞으로도 만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이란과 미국은 현재 전쟁 중이지만 월드컵에서 맞붙을 가능성은 낮다. 다만, 토너먼트 라운드에서 만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전쟁 등으로 적대 관계에 있는 국가가 맞붙을 가능성은 1.1%를 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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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월드컵 적대국 간 대진 가능성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
월드컵에서 적대국이 맞선 사례는 4번 뿐이었다.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선 동독과 서독이 경기를 펼쳤다. 통일 전 두 국가가 맞붙은 유일한 경기다. 빅터 차 석좌 등은 “월드컵 역사상 가장 큰 이변 중 하나로 기록됐다”고 평가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선 포클랜드 전쟁으로 앙숙이 된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가 경기를 펼쳤다.
이란 혁명으로 관계가 틀어진 이후 미국과 이란이 경기를 펼친 적도 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만난 두 팀은 단체 사진을 촬영했고 이란 팀은 미국 팀에게 평화의 상징인 흰 장미를 전달하기도 했다.
두 팀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다시 만났다. 당시 이란 선수들은 국내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며 국가를 부르지 않았고 당시 정권에 대한 저항의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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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A] |
이번 대회에선 미국과 이란이 공습으로 강대강 대치를 이어오며 긴장이 고조되면서 정치적 사안으로 확대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미국이 이란 응원단에 배정된 경기 티켓 할당량을 취소했다는 주장이 나왔고 이란 대표팀 행정·관리 인력 15명가량에 대한 비자 발급을 미 정부가 거부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란은 당초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으로 예정했던 훈련캠프를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로 옮겼다.
빅터 차 석좌 등은 월드컵이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에 대해 “월드컵이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고,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만들어내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수는 있겠지만, 추가적인 요인들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평화로 가는 길을 열어줄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연구진은 “스포츠는 조용한 외교가 이미 진행 중이고 관련 지도자들의 정치적 의지가 있을 때에만 평화적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양측의 실질적인 노력이 없다면, 정치 지도자들이 축구 경기를 통해 결정적인 외교적 돌파구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