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핏발…최강 로봇군단 ‘흥행배틀’


 ▲ 사진설명
 ⓒ2006 Koreaheraldbiz.com

영화 ‘트랜스포머2 vs 터미네이터4′ 최후 승자는

‘터미네이터’ vs ‘트랜스포머’. 최강의 로봇들이 흥행 챔피언의 타이틀을 놓고 한바탕 격전을 벌인다. 다양한 로봇들이 등장하는 두 편의 영화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과 ‘트랜스포머2-패자의 역습’이 오는 5~6월 연이어 찾아온다. 국내 개봉 외화 중 역대 최고 흥행작 타이틀을 보유한 현역 챔피언은 ‘트랜스포머’다. 2007년 6월 개봉해 744만531명을 동원했다. 이 작품은 미국을 제외하곤 한국에서 가장 많은 흥행수입을 올렸다. 또 다른 로봇 영화인 ‘아이언맨’도 지난해 개봉해 432만명을 동원하며 미국(북미)과 영국에 이어 한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관객 동원 기록을 작성했다.

한국 관객들의 로봇 사랑은 더욱 특별하다는 말이다.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과 ‘트랜스포머2′ 두 편의 영화 가운데 올해 외화 최고 흥행작은 물론, 역대 최고 관객 동원 기록이 나올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이유다. 어떤 로봇들이 전쟁을 벌이게 될까.

▶3000억원짜리 군단이 온다

로봇전쟁에는 불황도 비껴갔다. ‘터미네이터4′와 ‘트랜스포머2′ 각각 2억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우리 돈으로 무려 2700억원이다. 할리우드 역대 최고 제작비 기록은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가 가진 3억달러. 2억달러는 역대 톱10 수준의 제작비다.
 
‘터미네이터4′는 미래세계인 2018년을 배경으로 인간 저항군의 리더 존 코너가 기계군단과 사상 초유의 전쟁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청년기의 존 코너가 주인공이고 ‘배트맨’의 주연이기도 한 크리스천 베일이 역을 맡았다.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지난 1984년 640만달러짜리 SF 영화로 시작됐다. 이 작품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제작비의 10배가 넘는 7838만달러를 전 세계에서 벌어들였다.
 
전작의 성공을 발판으로 제작비를 1억2000만달러로 키운 2편(1991년)은 시리즈 중 가장 호평을 받으며 5억1984만달러를 벌어들였다. 2년 후 56세의 아널드 슈워제네거를 다시 터미네이터로 기용한 3편은 2억달러를 들여 7억827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지만 동시에 졸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터미네이터4′가 1편의 시간대로 거슬로 올라가면서 새로운 3부작의 시작을 알린 이유다. ‘트랜스포머2′는 전편의 다음 이야기다. 1편에서 패퇴한 디셉티콘 군단의 반격을 다뤘다. 제에 붙은 ‘패자(fallen)’는 전작에서 인간편의 로봇인 ‘오토봇’에게 패배한 악의 세력 ‘디셉티콘’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2편에서 깨어나는 고대 로봇 종족 ‘폴른’을 의미하기도 한다.
 
▶첨단 로봇의 전시장
 
5월 21일 전 세계 동시 개봉을 앞두고 ‘터미네이터4′에서 공개된 로봇은 5종이다. 가장 관심이 가는 로봇군단의 지도자격으로 타이틀롤이라고 할 수 있는 T600이다. 미네이터를 상징하는 배우인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T600에 목소리와 얼굴만 빌려줬다.
 
얼굴은 슈워제네거의 얼굴을 바탕으로 컴퓨터그래픽으로 디자인됐으나 실제 움직임은 역시 보디빌더 출신인 롤랜드 키킨저가 맡았다. 가장 거대한 로봇은 하베스터로 20m가 넘는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전투기형 터미네이터인 ‘헌터킬러’, 모터사이클 형태의 ‘모터 터미네이터’, 뾰족한 촉수를 이용해 생체에너지를 흡수하는 ‘하이드 로봇’도 등장한다.
 
‘트랜스포머2′엔 60여종 이상의 로봇이 출연한다. 옵티머스 프라임, 범블비 등 전작에 등장했던 캐릭터는 디자인이 ‘업그레이드’됐고, 새로운 기종이 대거 등장한다. 거대한 크레인이나 사자 모양, 곤충의 형상을 한 다양한 변신로봇과 ‘자이언트’ ‘메가트론’이라고 불리는 거대 로봇 종족도 있다. 자동차 변신 로봇으로는 GM대우의 경차를 모델로 한 캐릭터가 국내 팬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착한 편’인 오토봇군단의 스키즈-머드플랩 쌍둥이 형제 로봇이다. 스키즈는 1200㏄ 엔진이 탑재된 3도어 해치백인 ‘비트’를 모델로 했고, 머드플랩은 도시형 다목적 차량(CUV)인 콘셉트카 트랙스를 기반으로 했다. 2편의 절정을 이끌 ‘절대악’의 존재는 고대 로봇 종족으로 소개된 폴른이다.
 
재미있는 것은 1편에 등장한 로봇의 코드가 ‘변신’이었다면 2편에서는 ‘합체’가 추가된다는 것. 모든 소년들의 로망이었던 로봇의 변신과 합체가 2편에서 실현된다.   
  
이형석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