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리오 5월 26일부터 미국 서비스 중단 왜?


힐리오의 길지 않은 역사는 한국내 최대 이동통신사로 성장한 SK그룹 계열사인 SK텔레콤이 미국 시장 진출을 검토한 지난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SK텔레콤은 7만여 달러를 들여 해외진출 관련 외부 용역을 받은 결과 미주 한인시장을 중심으로한 가상이동통신망사업(MVNO)에 대한 성공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특별전담팀(TF팀)을 만들어 힐리오 출범을 추진했다. 특별전담팀은 SK텔레콤내 임원 및 간부급 직원들 중 미국 유학파를 중심으로 구성됐지만 내부적으로 미주시장 전략에 대해 팽팽한 의견대립이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사업이 구체화된 2005년 이전까지는 소규모로 시작해 안정화한 후 점진적으로 확대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한국 1위의 이동통신기업이라는 이미지와 한국의 높은 IT기술력을 과신, 미 전역을 대상으로 사업방향을 크게 잡아 2005년 힐리오라는 브랜드로 야심차게 출발했다.

힐리오는 회사 설립 초기인 지난 2005년 4200만 달러의 손실을 본 데 이어 2006년 1억 9200만 달러, 2007년 3억 2700만 달러 등 3년간 5억 6100만 달러의 누적적자를 기록한 끝에 지난 2008년 버진모바일USA에 매각됐다. 출범 당시 2009년까지 300만명의 가입자 유치를 목표로 내걸었던 SK텔레콤의 미국브랜드 힐리오가 남긴 총 손실규모는 6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SK텔레콤은 힐리오 매각 대금으로 버진모바일의 지분 15.3%를 받았으나 스프린트로 다시 매각되면서 전략적 가치가 거의 없는 스프린트 지분 0.53% 정도만 손에 쥐었을 뿐이다.

버진모바일USA에 매각될 당시 힐리오의 가입자수는 17만명에 불과해 SK텔레콤은 미국 시장 진출 3년여 만에 퇴장하는 굴욕을 겪으며 한국 기업들의 해외진출 실패사례의 모델로 남아 있다.

매각 1년여 만인 지난해 7월 스프린트 넥스텔은 힐리오가 포함된 전체 버진모바일을 4억 8300만 달러에 매입,특화된 한글 콘텐츠 등을 비롯한 힐리오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나 이번 서비스 종료 결정에 따라 오는 5월 25일 이후부터는 미국 진출해 실패한 한국 이동통신업체의 첫번째 브랜드란 역사적 가치만 남게됐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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