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 27%가 깡통’


인터넷 부동산 전문업체 질로우가 지난해 4분기 현재 미 전체 주택의 27%가 깡통주택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질로우는 8일 지난해 4분기 부동산 시장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4분기 미 전국 주택가가 2.6%하락하면서 깡통주택의 비율도 전분기 23.2%에서 27%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질로우의 스탠 험프리 수석 경제학자는 깡통주택의 비율이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주택을 포기하는 소유주가 늘어나고 차압이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올 상반기 차압률이 또한번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질로우의 4분기 보고서는 이어 지난해 12월 매매된 주택의 3분의 1 이상이 손해를 감수하고 거래된 것임을 지적하면서 지난 하반기부터 시작된 이런 매매 트렌드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융자와 모기지 시장 전문 조사기관인 피치 레이팅스는 지난해 12월 미정부의 HAMP 프로그램을 제외한 은행들의 융자재조정 성공사례가 단 3만6500건에 불과하다며 이런 낮은 성공률이 지난 2009년 4월 대비 58%나 하락한 것이라며 이로인한 차압률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피치 레이팅스의 다이앤 팬들리 매니징 디렉터는 “정부의 HAMP와 은행의 융자재조정 프로그램은 사실상 실패했다”며 차압률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피치 레이팅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서브프라임 관련 융자는 60~70%, 일반 융자는 50~60%가 디폴트 상태에 빠지고 있으며 로보 사이너 등 은행의 준비소홀로 비롯된 차압대란으로 인해차압까지의 평균 기간도 22개월로 늘어나 향후 부동산 시장의 매물 적체 현상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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