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은 계속 당하는 이미지로 나온다. 실제로 그에 대한 소문이 꼬리를 물고 많이 퍼져있는 상태다. 소속사는 이어 보도자료를 통해 “추측성 악성루머들의 수위가 더 이상은 방관할 수 없는 수준이며 이것은 이번 범죄 행위에 대해 협조하는 것이다. 강력하게 법적으로 대처할 것이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이병헌과 소속사는 올바른 대처를 했다. 하지만 이병헌은 톱스타로서, 유명인으로서 지니고 있는이미지의 괴리가 생긴데 대해 최소한 대중에게 한마디는 해야 한다. 이건 수사가 종결되는 시점과 상관없이 해야 하는 말이다.
스타에게 따라붙는 가장 흔한 단어가 ‘이미지‘이고 ‘권력’이다. ‘스타권력‘이라는 말도 있다. 그 중요한 스타 이미지, 즉 대중이 이병헌에게 가지고 있는 이미지에 혼란이 생겼는데, 그 주역들이 여기에 대해 일언반구 말이 없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이병헌과 소속사에서 아무리 추측성 루머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한다 해도 대중들의 궁금증은 사석에서 2명의 여성들과 나눈 음담패설의 내용이 무엇인지에 쏠리게 돼있다.
이번 사건은 경찰의 수사결과가 나와야 밝혀지겠지만, 지금까지 나온 팩트만으로도 이병헌은 먼저 대중에게 사과 정도는 해야 한다.
이병헌이 지난 6월말쯤 20대 초반의 두 여성(모델과 가수)과, 밀폐된 공간인 그 여성의 집(모델)에서 술을 마셨고, 이 여성들에게 “첫 경험이 언제냐” 등 성적 취향을 물어봤다(동아일보 보도)는 사실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게다가 이병헌은 유부남이다. 이 정도가 팩트라면 루머가 확산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다.
일반인이 이런 ‘짓‘을 했다면 대중은 관심이 없지만 이병헌이기 때문에 큰 화제가 된다. 이것이 스타가 갖는 권력적 속성이다. 이 케이스는 부정적 사례이지만, 만약 기부와 같은 좋은 일을 해서 많은 화제가 됐다면 스타 권력이 긍정적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이병헌의 이미지는 애절한 사랑의 남자주인공, 조직이나 사회에서 희생되어가는 개인이 그 탄탄한 시스템을 뚫고 나와 올바르고 정당하게 살아가는 이미지다. 이병헌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바람둥이 역할을 한 적도 거의 없다.
대중은 이병헌의 이번 사건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노는 남자’로 나왔다면 실망이 적었을 것이다. 물론 배우도 사람이고, 이병헌이 남자라는 점을 이해하면서도 스타는 이미지의 괴리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은 대중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더구나 이병헌은 특급한류스타로 이병헌의 이미지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이미지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같은 예능인이라도 유재석과 박명수의 이미지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스타의 이미지는 숙명적이다. 각자 자신의 이미지를 실제 생활에서도 감당하고 있다. 악성 루머에 대해 즉각적으로 대처하는 이병헌과 소속사의 모습이 온당하다고 생각되면서도, 대중의 입장을 좀 더 고려했으면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은 이때문이다.
서병기선임기자w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