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팩 무비’ ‘샌들검투사영화’ 가 온다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식스팩 무비’라 할만하다. 미국에선 (일간 ‘USA투데이’)는 ‘칼과 샌들 영화’(Sword and sandal films)라고 불렀다. 고대 유럽이나 신화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과 판타지 액션 영화를 이른다. 특히 남자배우들은 영화 속에서 고대 의상과 검투사 복장, 스트랩 샌들과 함께, 격렬한 훈련과 운동을 통해 다듬어진 복근을 거침없이 드러내 과시하기 마련이다. ‘식스팩 무비’라 부를만한 이유다. 남자배우들의 ‘복근’은 영화의 비주얼을 이루는 핵심적인 요소 중의 하나다.

‘USA투데이’는 지난 8일 ‘칼과 샌들의 대하서사극이 스크린을 뒤흔들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러셀 크로가 검투사로 분한 2000년작 ‘글라디에이터’는 다 죽은 것처럼 보였던 장르로도 관객들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며 “(한걸음 더 나아가)‘잭 스나이더 감독의 2007년작인 ‘300’은 독창적인 비주얼로 관객들의 열광에 빠드리며 전세계적으로 5억달러에 가까운 흥행수입을 올렸다”고 전했다. 고대 서사 액션 영화 장르는 1960년대 ‘스파르타쿠스’와 ‘벤허’ 이후로 한물 간 것으로 여겨졌지만 ‘글래디에이터’로 인해 부활하고, ‘300’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개봉을 앞둔 ‘헤라클레스: 레전드 비긴즈’와 지난해 TV 시리즈 ‘스파르타쿠스: 최후의 전쟁’에 출연한 리암 맥킨타이어는 USA와의 인터뷰에서 “‘글래디에이터’는 (고대 서사 액션) 장르를 다시 흥미진진한 것으로 만들었다면 ‘300’은 멋지고 세련된(cool) 것으로 업그레이드했다”고 말했다. 


‘글래디에이터’는 고대 로마의 의상과 왕족들간의 권력 암투를 강조했던 반면, ‘300’ 이후의 작품들은 점차 강인한 육체와 잔혹하리만큼 강력한 액션 및 스펙터클을 과시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그 뒤를 잇는 작품들이 지난 20~21일 한국과 미국에서 나란히 개봉한 ‘폼페이: 최후의 날’과 ‘300:제국의 부활’, ‘헤라클레스:레전드 비긴즈’, 그리고 드웨인 존슨이 주연을 맡은 ‘헤라클레스’다.

‘폼페이’는 고대 로마 폼페이를 뒤덮었던 베수비오 화산 폭발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모든 것을 앗아간 재앙 속 노예 검투사와 영주 딸 사이의 사랑을 그렸다. 고대 로마의 시대상과 노예 검투사의 액션, 신분을 뛰어넘은 로맨스, 거대한 자연 재난을 적당히 뒤섞은 오락영화로, 그 어느 것에도 뚜렷한 차별성과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고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흥행에서는 첫 주말 흥행성적은 비교적 좋았다. 미국에선 3위로, 한국에선 1위로 데뷔했다. 켈란 루츠가 주연을 맡은 ‘헤라클레스:레전드 비긴즈’는 미국에선 지난 1월 10일 개봉해 첫 주말 3위에 올랐으며, 한국에는 오는 4월 상륙한다. 


오는 3월 6일 개봉하는 ‘300: 제국의 부활’은 전편에서 그린 테르모필레 전투 후 아르테미지움에서 벌어지는 페르시아와 그리스와의 살라미스 해전을 담았다. 이번에는 전편에서 보지 못한 여전사의 활약, 아르테미시아역의 에바 그린이 새로운 ‘무기’로 등장했지만, ‘식스팩’의 향연 역시 전편을 버금갈 것으로 보인다. 테미스토클래스 역의 주연 셜리번 스태플턴은 수개월간의 트레이닝 과정을 공개하며 “매우 고통스러운 훈련이었지만, 그것(탄탄하게 다듬은 근육질의 몸)이야말로 바로 우리 영화의 강력한 흡인력 중 하나다, 우리 배우들은 많은 옷을 걸치지 않았다, 살색의 향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라클레스 신화를 다룬 두 편 중 한 편인 ‘헤라클레스’의 주연이자 프로레슬러 출신 배우 드웨인 존슨 역시 영화 촬영 전 몸을 만들기 위한 훈련 결과를 SNS를 통해 공개했다. 울끈불끈한 근육질의 몸매를 담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이제까지 내가 했던 어떤 훈련보다 엄청났다”고 말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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