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영화상, 작품상 선정 거부 파문…정부 검열에 항의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중국 감독 조합이 정부의 검열에 항의하는 뜻으로 영화상 시상 부문 중 최고 부문인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 선정을 거부했다. 할리우드리포터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감독 조합 의장인 펑 샤오강 감독은 지난 9일 베이징에서 열리고 CCTV6로 생중계된 중국 영화 감독 조합상 시상식에서 “모든 심사위원들이 작품상과 감독상 부문 수상작을 공란으로 남겨두는 데 동의했다”며 “이는 우리 감독 조합 고유권한의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영화는 예술성을 회복해야 하며 지금 당장 안주하지 말고 더 높은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아 장 커 감독의 영화 ‘천주정’이 정부 검열로 인해 감독 조합상 후보에서 탈락한 데 대한 항의의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천주정’은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으나 약 1년이 가깝도록 자국에서는 극장 상영이나 DVD출시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자국 관객들을 만날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영화 감독조합상에서도 ‘천주정’은 애초 후보작으로 선정됐으나 행사를 앞두고 막판까지 정부 검열을 통과하지 못해 결국 제외됐다. 


‘천주정’은 살인과 죽음으로 끝나는 몇 편의 이야기가 고리를 이루고 이어지는 작품으로 급속하게 자본주의화하는 중국의 변화를 비판적으로 성찰한 작품이다. 마을 광산을 팔아 거부가 된 남자와 이에 항의하는 사내, 거침없이 범죄행각을 벌이는 시골 출신의 청부살인업자, 매춘업소 직원으로 일하며 유부남을 애인으로 둔 여인, 어린 나이에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게 된 청년 등의 주인공들이 처한 막다른 현실과 결단을 그렸다. 한국에서는 지난 3월 27일 개봉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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