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123RF]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설 연휴 중 두꺼운 떡과 질긴 갈비 등을 먹어야 할 때가 종종 있다. 이러한 음식을 먹다가 기도가 막히는 사고도 부쩍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돼 미리 응급조치 요령을 숙지하면 좋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9~2024년 병원 23곳의 응급실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설 명절 기간 기도 폐쇄는 하루 평균 0.9건 발생했다. 평시(일평균 0.5건)의 1.8배다.
설 연휴 기도 폐쇄를 유발한 물질은 떡 등 음식이 87.5%였다. 평소(78.5%)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은 숫자였다.
연령별로 보면 80~89세(37.5%), 70~79세, 0~9세(각 18.8%) 순으로 기도 폐쇄 발생률이 높았다.
고령층과 어린이들의 기도 폐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는 까닭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음식물 등 이물질로 기도가 막히면 손으로 목을 쥐고 숨을 쉬기에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심각한 기도 폐쇄 징후를 보이는 성인이나 소아 환자를 발견하면 먼저 등부터 5차례 두드려야 한다. 등을 두드려도 효과가 없다면 복부 밀어내기(하임리히법)를 5회 시행해야 한다.
복부 밀어내기를 할 때는 환자의 다리 사이에 처치하는 사람의 다리를 넣어 환자가 갑자기 쓰러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후 뒤에서 안듯이 팔로 환자를 감싸고, 한 손으로는 환자의 배꼽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이어 다른 손으로 주먹을 쥔 뒤 그 손의 엄지를 배꼽 바로 위, 가슴뼈 아래 붙이고 남은 손으로 주먹을 감싸 잡은 채로 환자를 위로 세게 밀치며 올려야 한다. 이때 가슴뼈에 손이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등 두드리기와 복부 밀어내기는 이물질이 빠져 나오거나 환자가 소리를 낼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해야 한다.
다만 복부 밀어내기를 해야 할 때, 환자가 임신부이거나 과체중이면 복부 대신 가슴에 손을 얹어야 한다.
또, 환자가 1세 미만 영아라면 내부 장기가 손상될 수 있기에 이물질을 제거할 때 등을 두드리고 가슴을 밀어내야 하는데, 이때는 한쪽 손꿈치(손바닥과 손목 사이의 불룩한 부분)로 압박하는 게 좋다.
이경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하임리히 처치를 해도 환자가 숨을 쉬지 못하고 의식까지 잃어 쓰러지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가슴 압박,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며 “119에 신고하면 스마트폰 영상으로 적절한 처치를 지시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물질이 기도에서 튀어나와 환자가 숨을 쉬고 말을 하면 더는 응급처치를 할 게 없다”며 다만 “하임리히 처치로 늑골 골절이나 장기 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흉통이나 복통을 호소하면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하임리히법은 창시자인 헨리 하임리히 박사의 이름을 딴 응급처치법이다.
그는 1972년 많은 사람들이 식당에서 밥을 먹다 질식사했다는 뉴스를 접한 후 실험실에서 동물 목에 튜브를 삽입해 고기를 넣고 폐를 압박하는 실험으로 이 방식을 개발했다고 한다. 하임리히 박사는 코넬 의대를 졸업한 흉부외과 전문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