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로 몰리는 한인들


▲ 샌디에고로 부터 조지아주 롬(Roma)으로 이주한 권우혁씨가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리커 스토어 매장을 설명하고 있다

애틀랜타가 미국내 한인 거주 제 3의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캘리포니아나 뉴욕 등 대도시에 비해 부동산 가격이나 물가가 저렴하면서 미국내 한인들의 애틀랜타 이주가 붐을 이루고 있다. 본지에서는 애틀랜타로 몰리는 한인들을 시리즈로 엮어본다. -편집자 주

샌디에고에서 애틀랜타로 이주한 권우혁씨

조지아주의 수도 애틀랜타에서 75번 고속도로를 타고 북서쪽 테네시주 방향으로 2시간 가량 가다 보면 가면 롬(Rome)이라는 인구 3만의 소도시가 나온다. 1백년 전 그리스 이민자들이 들어와 개척했다고 해서 롬이란 이름으로 지어진 이 도시는 마치 한국의 시골의 작은 면 소재지 같은 인상의 작은 도시다. 롬 다운타운을 접어들었다 싶었을 때 아담하게 잘 지어진 건물이 나오고 주차장 입구에  Kwon’s Liquor 라는 간판이 한 눈에 들어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환한 얼굴로 인사를 하는 한인을 만나게 된다. 그이가 바로 권우혁사장이다

권씨는 6개월 전 캘리포니아의 샌디에고에서 이곳 조지아주 롬으로 이주했다. 권씨의 미국 이주기는 힘들기 그지 없었다. 지난 2004년 한국에서 닭 공장 취업 이민으로 처음 미국 땅을 밝았다. 메릴랜드 인근의 닭 가공 공장에서 일하던 중 어깨를 다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친척이 있는 샌디에고 로 이주, 비즈니스를 찾았으나 엄청난 가격으로 마땅한 물건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애틀랜타 지사에 파견 나와 있는 친구로부터 조지아주의 발전 가능성을 전해들었다. 그 길로 애틀랜타를 찾은 권씨는 비즈니스를 찾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애틀랜타 한인들이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았으나 적당한 비즈니스 아이템이 없어 고민에 빠졌다가 한국에서 주류 도매업을 하던 경험을 살려 리커 스토어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애틀랜타 인근 대부분의 카운티는 주류 허가증 발급 받기가 까다롭고 더 이상 신규 라이센스 발급이 중단되다시피 한 시점이어서 기존 매물로 나온 리커 스토어를 조사했으나 이마저도 권 사장이 가진 자금으로는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였다. 그러던 중 애틀랜타 북서쪽의 작은 도시 롬에 매물로 나온 리커 스토어를 매입하게 됐다.

권씨는 “경쟁이 심한 대 도시 지역 보다 대도시와 떨어져 있더라도 경쟁이 심하지 않고 기본 고객이 확보돼 있어 해볼만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곳은 애틀랜타와 다르게 타 인종보다 백인 인구가 전체 70% 이상 이고 판매되는 리커의 종류도 고급 와인종류나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양주가 대부분을 차지해 마진이 높은 편” 이라고 전했다.

한국의 사업을 정리하고 가지고 온 종자돈 30만 달러에 은행융자 1백만 달러, 모두 130만 달러에 이 업소를 매입했다는 권씨는 “처음 미국 은행에 융자를 신청했는데 융자승인이 나지 않아 매입을 포기하려고 했으나 융자 에이전트가 다른 한인계 은행에 다시 융자신청을 해보자고 해 재 신청을 했는데  다행스럽게 융자신청이 받아 들여졌다”며 “지난 6개월 영업 실적을 보면 적어도 월 2만 달러 이상의 수익이 난다”며 만족해했다. 특히 이곳은 조지아주 내에서도 범죄 발생률이 최저 수준이며 총기사고 등 강력 범죄가 없는 지역으로 알려져있다.

권씨는 “샌디에고는 마음의 고향과 같은 곳이였으나 비즈니스를 하기에는 힘이 든 곳 이였다”며 “이곳 조지아주 롬은 남부의 보수적인 색체는 없는 편이며, 도시 이름이 롬(Roma) 인 것처럼 대도시인 애틀랜타 보다 오히려 더 이민자들을 더 친숙하게 대한다는 느낌”이라며 조지아로의 이주를 만족해했다.

류종상 기자 / 롬(조지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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