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콘도시장 ‘봄바람’


▲ 한인타운과 다운타운 등 LA 주요 지역의 콘도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는 분양가 보다 지리적 편의성과 미래 투자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은 한인타운 중심부에 위치한 7가 아드모어 코너의 ‘라메종(La Maison)’ 전경.   김윤수 기자 / LA

ⓒ2006 Koreaheraldbiz.com

지난해 연말까지만해도 찬바람이 부는 듯 하던 LA 한인타운 지역의 콘도 분양시장이 새해들어 활기를 띠고 있다.

목 좋은 곳의 콘도 분양 매물이 남아 있는 지를 알아보러 드나드는 원매자들의 발걸음이 잦아지면서 겨울잠에 빠진 분위기였던 주거용 부동산 시장의 셀러와 바이어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LA한인타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콘도는  다운타운 인근’1100윌셔’와 ‘벨로’를 비롯, 웨스턴과 윌셔 북서쪽 코너의 ‘더 머큐리’, 7가와 아드모어 남동쪽 코너에 위치한 ‘라메종 ‘ 등 대표적인 럭셔리 타입들이다.

이미 건축을 마쳐 입주를 시작했거나 부대시설 공사만 마치면 되는 상태인 이 콘도들은 모델하우스를 개방해 놓고 20~50%에 이르는 잔여 물량 분양에 박차를 가하면서  LA 지역 콘도 시장의 봄바람 몰이에 나서고 있다.

□ 자금력 있는 실수요자에 매력
이들 고급 콘도들은 자금력 있는 실수요자들의 기호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LA 한인타운 내 20유닛 안팎의 소규모 콘도들이 분양 부진으로 리스로 전환, 일시적인 수요자들이나 렌트 입주자를 끌어들이려고 하고 있는 데 비해 고층 럭셔리 콘도들은 50~80% 가량의 입주계약율을 보이며 높은 분양가에도 잔여 물량을 소화하는 데 별 걱정하지 않고 있다.

유럽스타일의 고급 콘도 ‘라메종(La Maison)’의 분양을 맡고 있는 딜벡(Dilbeck) 에이전트 줄리아나 박씨는 “1월이 시작된 지 3주일 가량 지났지만 새해들어 2개 유닛이 에스크로에 들어갔고, 오픈하우스를 둘러보는 고객들도 지난해 연말에 비해 눈에 띠게 늘고 있다”고 들려줬다.

‘라메종’은 위치 상으로 한인타운 거리에서 어지간한 볼 일은 차를 두고 다닐 수 있을만큼 요지에 자리한 데다 7층짜리로는 드물게 철골조로 단단하게 지어져 강도 7.5도의 강진에도 안전하고, 외관과 내장이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자랑하고 있다.이 때문에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주거지를 원하는 중장년층 실수요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만4,374sqft 부지에 들어선 전체 35유닛 가운데 현재 50%가량 계약이 이뤄졌으며, 분양가격은 1,200sqft 규모의 2베드룸 유닛이 최저 76만달러선이다.

□ 다운타운 개발에 영향

향후 10년간 지속되는 LA다운타운 지역의 대형 프로젝트와 주거환경 개선 등 시 정부차원의 청사진이 LA 콘도 시장을 안정감있게 해주는 요소가 되고 있다.

’1100 윌셔’콘도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TMG(The Martin Group)의 류기열 개발담당이사는 “다운타운은 몇 블럭 차이만으로도 확연하게 분양 상황이 달라져서 단순하게 시장이 좋다, 나쁘다 단정하기는 어렵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스테이플스 센터 인근에 들어서는 400만 sqft 규모의 리테일 샤핑몰이 올 연말에 완공되는 등 향후 10년간 이어질 호재들이 다운타운 부동산 시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운타운 인근 일자리가 50만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는 상황에서 다운타운 거주 인구는 5,000명에 불과하다는 현실도 주목할 만하다. 류 이사는  “LA코리아타운에 직장을 갖고 있는 사람의 10%만 거주자로 계산해도 최소 4만5천 유닛의 주거공간이 필요한 실정”이라는 말로 다운타운 콘도 시장의 전망을 설명했다. 

총 228유닛이 분양되는 ’1100윌셔’는 1층부터 16층까지 주차공간이 설계돼 있으며, 17층부터 37층까지 콘도로 이루어져 있어 전망이 뛰어나고, 도시생활의 묘미를 한껏 누릴 수 있는 편의성이 돋보인다. 분양가는 최저 50만달러에서 최고 340만달러까지 다양한 폭이다. 이미 70여 세대가 입주를 마쳤고, 70여세대는 에스크로를 진행 중이며, 잔여분으로 ⅓가량의 물량인 70여세대가 남아있다. 

□ 신규 주택 비해 가격 경쟁력 좋아

부동산 전문가들은 인건비와 건축자재비 인상으로 신규 주택에 대한 가격하락이 어려울 것이라는 점 또한 콘도 시장의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부동산 가치 상승과 더불어 부동산 개발에 필요한 토지 가격도 급등했다. 하지만 주요 지역에 개발 가능한 토지는 한정돼 있는데다 전반적인 물가 상승도 섣불리 가격하락을 거론하지 못하게 만든다.

기존 건물을 초고층 콘도로 리모델링한 ‘더 머큐리’의 분양 담당자 크리스틴 정씨는 “지난 1~2년 사이에 건축자재 가격이 20~30% 이상 올랐다”면서 “특히 철근 가격이 너무 올라 이제 계획에 들어가고 있는 대형 콘도 신규 프로젝트들의 분양가는 지금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2월 모델하우스 오픈 이후 ‘더 머큐리’ 콘도의 잔여분은 빠르게 소진될 것이라고 정씨는 장담한다.

3층부터 22층까지 238유닛의 콘도가 분양되고 있는 ‘더 머큐리’는 100유닛 가량이 잔여분으로 남아있다. 오는 3월 입주 개시와 함께 본격적으로 재분양 마케팅에 돌입할 계획이다. 780sqft 규모 유닛이 38만달러선이고,1,417sqft규모 유닛은 82만달러선이다.

□ 해외투자 고삐 풀린 한국 수요자들

지난 해 크게 성과를 거둔 다운타운 콘도전문 에이전트들의 고객 리스팅은 적게는 10%, 많게는 50%이상이 한국에서 온 수요자들로 채워졌다. 코리아타운 한복판인 미드윌셔의 3670번지 호바트와 만나는 남서쪽 코너 2.22에이커 부지에 40층 규모의 378세대짜리 최고급 콘도 신축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신영아메리카만 해도 ’3670윌셔’ 프로젝트 외에도 LA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건설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신영 아메리카의 곽경민 개발팀장은 ” ’3670 윌셔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2010년 무렵이면 한국 신영건설의 미국사업 비중이 50% 이상으로 늘어나고,  LA는 그 거점도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LA 지역은 한국 부동산 투자및 개발회사들의 주요 사업권에 들어가 있다. 한인타운의 콘도 시장 전망을 밝게 보는 또 하나의 근거가 되는 셈이다.

LA데일리뉴스는 “라스베가스, 마이애미, 보스턴 등 대도시에서 한창 달아올랐던 공동주택 시장이 2006년 중반부터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LA는 그 찬바람을 피해가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버뱅크 소재 건설조사기관의 벤 바토로토(Ben Bartolotto) 연구원은 “지난 해 LA 카운티 내 콘도와 아파트 등 주상복합 건물 건축 허가 신청이 1만6,277 유닛으로 2005년보다 18.1% 증가했으며, 이 대형 프로젝트들은 LA 다운타운과 샌페르난도 밸리 지역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수요가 공급을 부르는 곳, LA 지역의 콘도 시장이 그러하다.

나영순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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