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퀴티론 연체 급증

주택가격 하락으로 홈에퀴티 론에 대한 페이먼트 연체가 발생, 미국인들이 점점 빚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행인협회(American Bankers Assn.)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국인들의 홈에퀴티 론 연체율이 전체 론 가운데 2.15%로 나타났다. 지난 해 1분기 연체율 1.94%에서 0.21%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05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연체율이다.

특히 홈에퀴티 론 분야에서의 연체율은 0.6%로 나타나 전체 페이먼트 연체율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이같은 연체율은 IT산업의 위기와 9·11 테러 충격으로 미국 경제를 후퇴시켰던 지난 200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다.

지난 몇 년간 주택 경기가 호황이던 시절 홈에퀴티 론을 이용해 치솟은 주택가격만큼 현금을 쓸 수 있었지만 이제 샌디에이고 등 가주 일부 지역에서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채무자들은 주택을 판매해서 얻는 차익 현금이나 재융자한 금액보다 더 낮은 에퀴티 앞에서 한숨만 쉬고 있다. 주택시장이 침체되기 시작한 2005년 중반 이후 렌더들의 재융자 기준은 강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론과 크레딧카드의 연체율은 낮아졌으며, 미 전역의 실업율이 4.5% 대에 머물러 있는 등 생활경제 전반에서는 아직 낙관적인 여지가 있다고 4일자 LA타임스는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 크레딧 관리 회사인 스프링보드의 에멀슨 회장은 “10~15년 전에는 소비자들이 집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홈모기지 페이먼트는 반드시 냈지만 요즘 채무자들은 크레딧카드 빚을 먼저 갚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라인오브크레딧을 열어놓으면 크레딧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믿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에멀슨 회장은 “많은 홈오너들이 ‘일단 사두면 어떻게 되겠지’라는 사고방식으로 비싼 집을 산다”라며 “주택가격이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는 집을 사고 나서도 ‘어떻게 안된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나영순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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