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Beast)’라는 별명을 지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용 리무진 ‘USA 1′이 20일 취임식을 통해 전세계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주 인터넷을 통해 모습을 먼저 보인 USA 1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 도착과 이후 퍼레이드와 백악관 입성까지 함께 했다.
‘USA 1′은 제너럴모터스(GM)가 특수 제작한 방탄 경호차량으로 경호원들 사이에서는 ‘야수(Beast)’라는 별명으로 통하며 완벽에 가까운 방탄 성능을 자랑하기 때문에 ‘창문이 달린 탱크’로 불린다.
제너럴모터스의 고급 승용차인 캐딜락을 개조한 것으로, 차체와 유리를 방탄 처리했으며, 펑크가 나도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타이어를 달았다.
큰 덩치와 볼품 없는 외관 때문에 ‘야수’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화학 공격을 받아도 안전하도록 틈새도 완벽하게 막았고 기술적인 부분은 극비사항이다.
2004년 선보인 DTS 대통령 전용 리무진에 이어 이번에 개발한 최신 캐딜락 대통령 전용 리무진은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했으며 대통령의 집무 수행에 부합하도록 제작했다.
외관은 캐딜락 브랜드의 디자인 요소를 담고 있다. 앞면에는 캐딜락 CTS 스포츠 세단이나 에스컬레이드와 동일하게 이중 구조의 그릴을 적용했다. 차의 앞뒤 램프는 캐딜락 스타일의 특징 중 하나인 수직적인 디자인 요소를 보여준다. 고전적이며 우아한 느낌을 주는 측면 및 후면 스타일은 캐딜락 STS와 DTS를 연상시킨다. 실내는 전문가의 수작업으로 만들었다. 특별 제작한 각종 기능, 여유있는 뒷좌석 공간, 최적화된 외부 가시성, 유용한 사무집기를 갖춰 이동집무실로서 손색이 없다.
이 전용 리무진에 대해 캐딜락의 데이비드 콜드웰 대변인은 “디자인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며 “신선하고, 더욱 현대적이며, 느낌이 풍부하고, 탑승자가 원한다면 더욱 힘차게 달릴 수 있지만, 전통적인 대통령 관용차의 기능도 충분히 갖췄다”고 말했다. 차량내부에 아이팟용 잭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 경호와 관용차 관리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 관계자는 “관용차의 디자인과 구조, 모양, 기능의 자세한 부분에 대해선 밝히지 않는다”면서 “최고 수준의 경호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USA 1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디자인하고 개발해 검증을 받았다. 또 다양한 기능에 대한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개발기간동안 철저한 보안이 이뤄졌다.
캐딜락의 마크 맥냅 부사장은 “캐딜락이 다시 한 번 새로운 대통령 전용 리무진을 제공하게 됐다”며 “캐딜락 최고의 드라마틱한 디자인과 기술의 정수를 담은 새로운 차를 통해 미국의 위대한 전통을 이어가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 전용차로서의 캐딜락의 역사는 우드로우 윌슨 대통령이 캐딜락을 타고 세계 제1차 대전 승전기념 퍼레이드를 하던 1919년에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조지 부시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그가 타던 관용차는 예비 차량이나 훈련용 등으로 계속 사용된다. 대통령 관용차로 개조한 차량은 특별하고 매우 사적이며 비밀스러운 것이기 때문에 외부로 판매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