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크라이슬러 ‘돈 좀 더 주세요’

 극심한 판매부진과 보유자금 소진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선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등 2개 자동차 업체가 무려 216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더 지원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업체들은 자금지원만 받으면 고강도 구조조정을 병행, 독자 생존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요청금액이 지난해 결정된 1차분 금액보다 더 커진데다 자동차 판매 전망이 암울하고 경영부실에 대한 책임을 지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 논란이 일 전망이다.
 GM과 크라이슬러는 17일 이런 내용을 담은 회생 계획안을 미 재무부에 제출했다.
 우선 GM은 회생계획에서 166억달러를 추가로 지원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앞서 GM은 지난해 정부에 180억달러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날 받은 40억달러를 포함해 총 134억달러 지원을 승인받았다.
 따라서 이날 GM이 요청한 166억달러가 승인되면 GM에만 총 300억달러의 자금이 투입되는 셈이다. GM은 3월까지 20억달러, 4월까지 26억달러를 받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GM은 시장의 부진을 감안해 올해 전 세계 사업장에서 4만7천명의 직원을 감원하고 2012년까지 미국내 5개 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감원대상은 시간제 근로자 3만7천명과 사무직 직원 1만명이다. 미국내 시간제·사무직 직원 수는 작년 말 현재 9만2천명에서 2012년말까지 7만2천명으로 줄게 된다.
 GM은 작년 12월2일 정부에 제출한 회생계획에서 2012년까지 47개 공장을 38개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5개 공장이 추가 폐쇄되면 33개만 남게 된다.
 또 보유 브랜드 중 새턴은 2011년 말까지 없애고 올 1.4분기 내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인 험머를 매각할지, 또는 폐기할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사브와 폰티악은 처리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GM의 보유 브랜드는 현재 8개에서 시보레와 뷰익, 캐딜락, GMC 등 4개만 남게 된다.GM은 이를 통해 앞으로 2년 내에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다면서 2017년까지는 정부 지원금을 상환 완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GM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 정부의 자금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잠재적 비용이 1천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고 말했다.크라이슬러도 이날 제출한 회생계획안에서 3천명을 추가 감원하겠다면서 정부에 50억달러의 추가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크라이슬러는 지금까지 정부에 70억달러의 자금을 요청해 40억달러를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이번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크라이슬러가 정부로부터 받는 금액은 총 90억달러로 늘게 된다.
 크라이슬러는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3천명을 추가 감원하고 자동차 3개 모델의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 또 자동차 생산 능력을 10만대 가량 줄이는 한편 고정비용을 7억달러 삭감할 계획이다.크라이슬러는 올해 안에 3억달러 규모의 무수익 자산을 처분하고 2012년부터 정부 지원금 상환을 시작할 방침이다. 앞으로 4년 내에 24개 모델을 출시하고 전기자동차는 내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서 크라이슬러는 이탈리아 업체 피아트와의 제휴를 추진해왔으며, 이를 통해 피아트는 크라이슬러의 지분 35%를 취득하고 소형차 제조기술을 공유하게 된다.
한편, 미국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이날 GM과 크라이슬러, 포드 등 ‘빅3′ 사측과 경영 회생을 위한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UAW의 론 게텔핑거 위원장은 긴급 성명에서 “지난 2007년 빅3 노사 간에 마련된 내용을 손질하기로 잠정적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노사 합의를 손질키로 함으로써 자동차 업계가 심각한 존폐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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