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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들의 지난 1분기 실적이 모두 나왔다. 금융위기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4분기를 지나 2009년의 첫 3개월을 보낸 한인은행들은 유동성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해 한숨을 돌리긴 했지만 대출손실에 따른 수익성 악화 트렌드는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순익이 얼마나 났느냐를 따지는건 지금의 경제상황에선 부차적인 문제일 수 있다. 지금의 경제 상황을 기회 삼아 합리적인 대출 관리 시스템과 효율적인 내부통제구조를 확립하는 장기적이고 건설적인 전략 실행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다.
고금리 CD 등 통한 예금유치 캠페인 성과 … 순이자 마진은 크게 감소
상업용부동산 대출비중 높아…일정수준 이상 가격하락 하면 손실폭도 가속
합리적 대출 관리 효율적 내부통제 구조 확립 등 긴 안목 전략 수립 절실
외형적으로 볼 때 한인은행들의 1분기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 가운데 하나는 예금 증가와 신규대출 둔화에 따른 예대비율 하락이다. 110%를 육박했던 한인은행들의 예대비율은 큰 폭으로 감소해 한미, 윌셔, 태평양, 커먼웰스를 제외한 나머지 10개 은행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4분기에 극에 달했던 금융기관에 대한 예금주들의 불신이 상당부분 완화됐고 원·달러 환율이 안정을 되찾은 외부적인 요인에 각 은행들이 앞다퉈 고금리 CD 등을 통한 예금유치 캠페인이 많은 성과를 봤기 때문이다. 다만 신규 예금이 고금리 예금상품을 중심으로 모아지다보니 순이자마진(NIM)이 크게 감소했다. 한미의 NIM은 88bp나 하락하며 2.46%까지 내렸으며 이같은 추세는 그 정도만 덜했지 다른 은행들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같은 선택이 유동성 위기를 겪는 것 보다는 나으며 이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극복될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이 은행가의 반응이다. 문제는 상업용부동산(CRE)을 중심으로 한 대출손실이 당분간 더욱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는 점이다. 한인은행들은 동급 은행들에 비해 CRE대출 비중이 유난히 높은 편인데, CRE시장은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실업률과 바닥을 기는 소비심리로 인해 당분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 은행 관계자는 “CRE는 매매시 가격의 30~40%가 다운페이되니 가격 하락 초기에는 은행이 버틸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지금처럼 가격 하락이 일정 수준 이상 진행되면 그에 따른 은행의 손실폭도 가속이 붙는 경향이 있다”며 “적어도 올 연말까지는 한인은행들의 손실규모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따라서 자본비율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다. 손실폭이 지금보다 커진다고 가정할 경우 몇몇 은행에선 감독국이 정한 마지노선을 지켜내지 못할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대출 등급의 적정성과 그에 따른 자본비율 문제는 각 은행들이 감독국 감사 이후 내놓는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