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찬들 고추장 전량 회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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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LA한인타운 한국마켓의 직원이 리콜 조치가 내려진 해찬들 고추장 제품을 회수하고 있다.

한인 주부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해찬들 태양초 고추장’ 제품이 전량 자진 회수 처리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해당 제품을 유통하고 있는 CJ측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른 대응에 나서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CJ측은 지난 4일 용기에 문제가 있다며 한인마켓에서 판매되던 ‘해찬들 태양초 고추장’을 전량 자신 회수했다. 이에 대해 CJ측은 “고추장을 담은 용기의 마무리 밀봉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됐다”며 “아직 해당 용기에 담겨 유통된 혹은 유통 중인 고추장 제품에서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밀봉 문제 때문에 제품이 변질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자진 회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자진 회수 대상에 포함된 제품은 ‘해찬들 태양초 골드고추장’, ‘태양초 매운 고추장’,'태양초찹쌀 고추장’, ‘청양초 고추장’, 그리고 대형 식자재용 제품 등이다.

CJ의 이와 같은 신속 대응은 지난해부터 연이어 터진 한국 먹거리 파동사태로 말미암은 교훈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산 먹거리는 지난해부터 안전문제로 도마에 올랐다. 10월 초 터져 나온 ‘설탕덩어리 고추장’을 시작으로 10월 말에는 ‘발암물질 라면’문제가 불거졌고, 12월에는 ‘농약 고춧가루’와 ‘식중독 바이러스 김치’가 연이어 발견됐다.

특히 CJ는 농약 검출 고춧가루 제품을 시작으로 한국에서 발생한 밀가루 가격 담합, 최근 터진 경영주 일가의 해외 비자금 조성 그리고 이번 고추장 리콜까지 연이은 악재로 그 어느 기업보다도 소비자들로부터 엄한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문제는 한국 기업들이 그간 문제가 터져 나올 때마다 은폐나 변명 혹은 늑장 대응으로 일관하면서 신뢰도를 스스로 바닥까지 떨어트린 데 있다. 한인 소비자들은 일련의 한국 식품 문제에 대처하는 대기업들의 태도에 “한국 대표 식품기업들이 한인 소비자를 얼마나 우습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도대체 믿고 먹을 제품이 없다. 한국 대기업들의 기업 정신이 의심된다”고 성토하고 있다. CJ가 유난히 빠른 초기 대응에 나선 것은 이런 한인 소비자들의 반응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CJ는 이번 문제가 알려지기 이전에 빠른 회수 조치를 내리면서 문제를 사전에 차단했다. 한인마켓들은 자진 회수 조치가 전해짐과 동시에 제품을 전량 매장에서 철수했고 제품 구입자에 대해서는 전액 환불 또는 교환 조치를 시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자진 회수 결정의 배경이 CJ 측이 밝힌 용기 문제가 아닌 다른데 있다고 의심하는 눈초리다. 일단 용기 문제만이라고 보기에는 회수 조치가 예상보다 빨리 내려진데다 한국을 포함한 다른곳에 유통된 제품에는 아직까지 회수조치가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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