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는 법이란?


법의 사회의 질서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이다. 사람의 존엄성을 해치는 법은 과연 정당한 것일까?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은 지푸라기 하나라도 잡는 심정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건다. 그러나 법이 그것을 막는다면 어떻게 될까? 대부분 사람들은 꺼져가는 생명의 끈을 붙잡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다.

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론(매튜 매커너히 분)이라는 남자가 자신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복용했던 약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자신이 직접 처방을 개발하고, 자국에서는 금지된 약물을 다른 나라에서 밀수해 들여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 레이언(자레드 레토 분)과 함께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을 만들고 회원제로 자신과 같은 질병을 앓는 환자들에게 밀수한 치료 약물을 판매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자신의 이익에 위협을 받게 된 병원과 제약회사, FDA(식품의약국)의 담합으로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을 압박한다. 이에 분노한 론은 홀로 거대한 사람들과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 같은 투쟁을 벌인다.

로날드 우드루프라는 한 남자가 부조리한 법에 맞서 벌어는 투쟁 실화를 그린 이 영화는 론을 미화하지도, 론을 억압하는 법과 공권력을 악으로 묘사하지도 않는다. 장 마크 발레 감독은 철저히 관찰자의 시선으로 론과 그 주변인들을 바라본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열연은 눈부시다. 매튜 매커너히는 근육으로 다져진 80kg이 넘는 다부진 체격이었지만 최소한의 음식물만 섭취하는 식이요법과 운동만으로 20kg 가까이 감량에 성공하며 질병과 마약으로 수척해가는 론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론의 친구인 트랜스젠더 레이언 역의 자레드 레토 역시 에이즈 환자이자 약물 중독자 역할을 위해 몸무게를 53kg까지 줄인 것은 물론 여성스러운 몸짓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두 배우는 각각 2014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 등 유수의 영화상에 남우주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수상이 기대되고 있다.


이 영화는 영웅적인 행동을 미화하는 작품은 아니다. 론은 술과 마약, 섹스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한량에 가까운 인물이다. 사회적인 기준으로 볼때 모범적인 시민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국가에서 허용한 치료법이 사람의 생명을 구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만의 살길을 모색한다.

론이 법과 공권력에 맞서는 것은 그가 투철한 사명감이나 영웅심이 있어서가 아니다. 그는 단지 법에서 허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 막히는 것에 대해 분노하는 것이다.

영화에서처럼 법이 허락하지 않아 더 좋은 치료방법을 써보지도 못하고 생명을 포기한 사례는 미국 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우수한 민간요법들이 불법 및 비과학적이라는 이유로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진 경우가 많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누군가의 영웅담이 아닌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는 법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3월 6일 개봉.
여평구 이슈팀기자 /hblood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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