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탐구]배우 임창정은 어떻게 공연하느냐고요?

‘열정’, 그 자체였다. 약 3시간 30여 분 동안 38곡을 선사했고, 쉼 없이 달렸다. 관객들의 웃음과 눈물을 번갈아 이끌어냈고, 마지막까지 벅찬 감동을 전달했다. 처음인 만큼 특별함을 더 컸다. ‘가수’ 임창정의 데뷔 후 첫 단독콘서트 이야기다.

임창정은 지난 23일과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공원 내 SK 핸드볼경기장에서 ’2014 임창정 전국투어-서울’을 개최했다. 9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 데뷔 후 첫 단독콘서트의 포문을 성공적으로 열었다.


사실 임창정의 이번 콘서트의 의미는 남다르다. 12장의 정규 음반을 내놓고 가수로서 이름을 떨치며 활약했음에도 불구하고, 단독콘서트를 연 적은 없다. 가수 데뷔 20년 만에 이룬 실로 ‘역사적인 날’이 아닐 수 없다.

임창정은 앞서 12집을 발표한 이유 역시 ‘콘서트’가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합동 콘서트 무대에 몇 번이고 서 본 경험이 있는 그는 당시엔 공연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그런 그를 움직이게 한 것은 남성그룹 DJ.DOC였다. 다른 가수들의 공연을 관람하며 “자유롭게, 또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며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무엇보다 팬들과 옛 추억을 떠올리며 노래를 함께 부르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콘서트를 열기로 마음먹었다. 더불어 공연 구성 역시 지금까지 자신이 해온 것, 영화와 뮤지컬 등을 다 보여줄 수 있는 ‘멀티’ 공연을 만들 것이라고 선언했다.

임창정은 약속을 지켰다. 오롯이 자신의 곡들로 공연을 가득 채웠으며,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 속 인물로 무대 위에 올라 그 감정 그대로를 끌어내며 OST를 열창했다.

‘배우’ 임창정의 공연하는 방식이었다. “대중들이 가수라고 하면 가수, 배우라고 하면 배우, 예능인이라고 하면 예능인”이라는 그의 말이 딱 들어맞는 순간. 무대 위니까 ‘가수’의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 여러 가지 ‘임창정’의 모습을 다양하게 끄집어 냈다.


‘섬머드림’과 ‘기쁜 우리’ ‘www.사랑.com’ ‘여우비’ ‘네 옆이고 싶어서’ 등 빠른 곡들로 공연의 서막을 연 그는 반짝이 재킷을 착용한 채 댄스까지 가미, 분위기를 띄웠다. 연이어 ‘슬픈 혼잣말’ ‘오랜만이야’ ‘나의 연인’ ‘러브어페어(Love Affair)’를 부르며,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가수’ 임창정은 ‘날 닮은 너’와 ‘이미 나에게로’ 등의 탄생 뒷이야기를 들려주며, 듣는 재미를 더했다.

공연의 후반에는 ‘배우’ 임창정의 매력이 듬뿍 묻어났다. ‘비트’ ‘색즉시공’ ‘창수’ 등 그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의 OST를 선곡, 무대를 채웠다. 대형 LED 화면에는 영화의 명장면이 흘렀고, 무대 위에는 극 중 인물로 분한 ‘임창정’이 자리했다. 극 속 인물이 느낀 그 감정을 고스란히 끌어와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겼다.

임창정의 첫 단독콘서트는 그야말로 ‘성황’이었다. 댄스곡으로 분위기를 무르익게 했고, 특유의 진솔한 창법으로 관객들을 울렸다. 공연을 위해 제작한 영상으로 웃음을 자아냈고, 영화 속 인물로 등장해 보는 즐거움을 높였다. 듣고, 보고, 즐길 수있는 공연으로 20년 만의 첫 단독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임창정. 늦은 만큼 진한 감동과 울림이 있었던 이번 공연을 발판 삼아 그의 콘서트가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임창정은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6월 14일 전주와 21일 인천, 28일 광주, 7월 5일 대구, 12일 일산 등에서 전국 투어를 이어간다. ‘임창정’의 진가는 지금부터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