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승기는 초반에는 김지용과 은대구라는 충돌하는 캐릭터를 한꺼번에 표현하느라 약간의적응과정을 거쳤지만, 중후반으로 갈수록 은대구의 심리변화의 흐름을 깨지않고 잘 풀어가고 있다.
이는 은대구의 감정선을 넘지않는 절제하는 연기를 보여주기 때문으로 보인다. 과거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트라우마를 지닌 김지용이라는 인물을 지우고 은대구를 보여주고 있어 1인2역이나 마찬가지지만 ‘오버’하지 않고 절제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승기 캐릭터는 인물과 연기에 욕심을 내기 시작하면 흐름이 깨져버린다.

이승기는 엄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정작 더 깊고 가혹한 운명과 맞닥뜨리게 된 은대구의 애잔함을 디테일하고 진정성 있게 그려냈고 있다. 지난 10일 18회 분에서 이승기는 어수선(고아라)-강석순(서이숙)-유애연(문희경)-신지일(이기영)등 각기 다른 인물과 마주대할 때마다 상황에 걸맞는 연기를 펼쳐냈다.
이승기는 엄마 살인사건 용의자인 유애연과의 심문에서 고도의 심리 전략을 사용하며 자백을 받아냈다. 또 생물학적 아버지로 밝혀진 신지일을 미혼모의 아들이라는 아픔을 감수하고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덤덤하면서도 냉정하게 뿌리쳤다. 친자확인을 하자고 하는 신지일의 요청을 냉담하게 거절할 때 은대구의 날카로운 눈빛과 상반되는 예의바른 목례는 비겁한 변명을 던지는 신지일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을 적절하게 표현해냈다. 이승기가 자신의 후견인이 되어준 강석순 서장이 서형사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충격을 받은 채 강석순을 향한 배신감을 활화산처럼 터트려내는 장면도 명연기였다. 이승기는 감당하기 벅찬 현실에 부딪히는 순간, 한없는 위로를 보내는 어수선에게는 사랑에 빠진 달달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이승기 엄마를 죽인 범인과 관련된 스토리의 내막은 거의 다 밝혀졌다. 이과정속에서 이승기는 눈물과 오열, 분노와 슬픔 등 다양한 감정선을 표현해왔다. 어릴 적 엄마의 죽음 이후 평탄하지 못하게 살아왔던 삶의 상처가 다 아물기도 전에 또 다시 닥친, 견뎌낼 수 없는 진실에 대한 무게를 감정선의 변화로 그대로 담아냈다.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고 내면을 연기하고 있는 이승기에게 ‘너포위‘는 연기 성장에 좋은 과정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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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기선임기자w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