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찾사’에도 재미있는 코너들이 있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도 재미있는 코너가 있다. 하지만 KBS ‘개그콘서트’만큼 시청자에게 와닿지 않을 뿐이다. 10년만에 ‘웃찾사’ 연출로 돌아온 이창태 국장급 PD가 ‘웃찾사‘ 개그맨들과 힘을 합쳐 시청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코너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창태 PD는 과거 ‘웃찾사‘를 시청률 30%에 육박하는 킬러콘텐츠로 만들어낸 연출가다.

하지만 지금 ‘웃찾사’는 괜찮은 코너들이 제법 있음에도 확실한 승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웃찾사’는 시청률 하락으로 폐지되었다가 지난해 부활했고 일요일 아침 시간대에 방송되다가 골든타임이라 할 수 있는 금요일 심야 시간으로 돌아와 방송되고 있다.

부진의 원인은 안정되지 못한 편성시간대 외에도 또 있었다. 괜찮다 싶은 코너가 나오면 계속 비슷한 형태를 반복해 지루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과거의 단점을 겸허히 수용하고, 코너를 과감하게 바꾸든가 손질하든가, 필요에 따라 신인도 과감히 기용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사슴으로 분장한 이동엽이 출연하는 코너 ‘아저씨’는 사슴을 살려주려는 아저씨가 오히려 사슴을 궁지로 몰아간다는 내용이다. 무책임한 동정과 호의가 때로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은근히 풍자하고 있기도 하다. 웃음 포인트가 되는 이야기 줄거리를 조금 더 다양화한다면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코너다.


‘부산특별시’도 꽤 재밌는 코너다. 부산어가 표준어가 되고 서울말이 지방말이 된다. 아나운서 채용을 위한 면접현장에서 서울대를 졸업한 지원자는 지방대를 나왔다고 차별대우를 받는다. 지역차별을 유쾌, 통쾌하게 뒤집는 개그다. 요즘처럼 영화나 드라마에서 사투리가 잘 먹히는 때도 드물지만, 얼마전부터 부산 일대에서는 ‘웃찾사‘가 방송되는 시간에 로컬 프로그램이 편성되고 있기 때문에 ‘부산특별시’ 코너를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강성범, 김일희가 출연하는 ‘LTE뉴스’는 날카로운 시선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시청자의 가슴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핵심만 전달하는 뉴스가 너무 빨리 진행돼 가끔 풍자 포인트를 놓치는 시청자들도 있지만 두 앵커의 한 방은 갈수록 강렬해지고 있다.

이밖에도 남녀의 역할이 바뀐 ‘체인지‘, ‘아후~‘라는 억울한 상황에서 터져 나오는 볼멘소리 뒤에 나올 수 있는 금기어를 독특한 상황으로 끌고가는 ‘아후쿵텡풍텡테’, ‘짜이호’ 등도 아이디어에 생활밀착형 개그를 탑재해 시청자와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웃찾사‘는 그 동안의 침체와 부진을 벗어날 기회를 잡았지만 그 힘과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인식이 덜 돼있다. 따라서 제작진이 조금 더 과감히 톡톡 쳐나가는 전략이 요구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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