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부산 해운대 우동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는 ‘이순신이 된 연기의 신, 최민식’이라는 주제의 ‘오픈토크’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최민식은 일찌감치 야외무대를 에워싼 시민들의 큰 환대를 받으며 등장, 시종일관 유쾌한 모습으로 대화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최민식은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이후 갱스터 영화를 찍지 않겠다고 했던 다짐과 달리 ‘루시’에서 다시 총을 든 계기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개인적인 동기에 의해 작업하게 됐다. ‘그랑블루’, ‘레옹’ 등 뤽 베송 감독의 과거 작품에 대한 향수가 있었고, 내가 그 작품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할 지 궁금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계약서에 한국인을 비하한다던지, 동양인에 대해 편협한 모습이 들어간다던지 그런 것이 없어야 한다고 아예 명시했다. 뤽 베송 감독이 ‘그런 걱정 말라’고 하더라”면서 “영화 호불호나 성패 떠나서 좋은 친구를 얻었다. 영화 동지로서 가끔 이메일을 주고받고, 만나게 되면 별 이야기를 다 한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준다”고 뤽 베송 감독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전했다.
또 ‘루시’에서 호흡을 맞춘 스칼렛 요한슨에 대해 “그렇게 육감적이고 아름답느냐”는 질문을 받자 최민식은 “여기 계신 분들이 더 아름답다”며 넉살 좋게 웃어 보였다. 최민식은 “그 친구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이 친구였어?’라고 할 정도로 평범했다. 청바지에 흰 티를 입고 화장도 안했었다”면서도 “굉장히 에너지가 느껴졌다. 아담한 체구의 여성에게 뿜어져 나오는 게 보통이 아니구나 싶었다”고 스칼렛 요한슨의 첫인상을 떠올렸다.
또 “보통 때는 수다 떨고 유쾌한 그 나이대의 여자인데 막상 촬영장에 들어가면 달라진다. 그래서 그런 명성을 얻고 있는 것 같다”며 “몸값 높은 배우들 중 간혹 연기할 때 시선을 피하는 배우들이 있다. 자신의 컷이 아니니까. 스칼렛 요한슨 입장에선 내가 동양에서 온 그냥 배우일텐데 끝까지 내 눈을 따라가더라. 내 말을 못 알아들어도 내 눈을 보면서 그 느낌을 그대로 받는 모습이 프로다웠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처음 접한 할리우드 현장에 대해서는 “할리우드라고 해서 대단한 무언가 있을 것 같지만 서로 말만 다를 뿐이다”며 “사람 사는 게 별 거 있나. 말은 안 통하지만 손짓 발짓 해 가며 소통하고, 내가 먼저 친근감 표시하면 고마워한다. 나중엔 굉장히 친해져서 내 또래인 의상팀장은 촬영이 끝나니까 울더라”고 당시 에피소드를 전했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진행되는 ‘오픈토크’는 한국영화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이 모더레이터로 참여,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과 배우들이 더 가까이서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올해 처음 기획됐다. 3일 박유천과 4일 최민식에 이어, 5일에는 부산영화제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김희애가 영화 팬들과의 만남을 가진다.
ha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