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이하 ‘킹스맨’) 흥행의 최대 수혜자는 단연 콜린 퍼스입니다. 영화를 본 관객 상당 수가 콜린 퍼스에 ‘입덕’(덕후 입문, 특정 취미나 인물에 빠지는 것)했음을 고백합니다. 애런 태거튼(에그시 역)의 풋풋한 매력도 이 중년의 비밀요원(해리 하트 역)을 향한 시선을 뺏진 못 했죠.
극 중 콜린 퍼스는 187㎝의 껑충한 키에 미끈한 몸매로 환상적인 수트 핏을 선보입니다. 덕분에 ‘킹스맨’ 개봉 이후 그에겐 ‘수트’라는 연관 검색어가 따라붙었죠. 완벽한 수트 핏과 함께 선보인 절도 있는 액션 역시 여심을 홀리기 충분해 보입니다. 콜린 퍼스의 장우산 액션과 원씬 원컷 액션은 기존 스파이액션 영화와는 차별화된 액션신으로 영화의 재미를 더합니다.

사실 콜린 퍼스는 일찌감치 여성 팬들을 몰고 다녔습니다. 물론 과거엔 액션이 아닌 로맨스 영화에서 매력을 발산했죠. 대표작을 꼽는다면 BBC 드라마 ‘오만과 편견’(1995)과 로맨틱 코미디 ‘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 ‘브리짓 존스의 일기-열정과 애정’(2004)이 있습니다.
특히 콜린 퍼스에게 ‘오만과 편견’ 속 ‘미스터 다아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배역입니다. 오죽하면 그가 ‘내 인생의 여인들’로 어머니와 아내, 제인 오스틴을 꼽을 정도일까요. 다아시가 젖은 셔츠 차림으로 호수에서 걸어나오는 장면은, 콜린을 예찬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입니다.

이후 콜린 퍼스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 시리즈에서 자신이 연기한 ‘미스터 다아시’ 캐릭터를 패러디한 ‘마크 다아시’로 등장합니다. 영국 신사의 대명사인 또 다른 배우 휴 그랜트와 함께 르네 젤위거를 두고 삼각관계를 이루죠. 표현에 서툴러 보이지만 연인에게 ‘뱃살마저 사랑스럽다’고 말할 줄 아는 마크는, 바람둥이 편집장에게 끌렸던 브리짓의 곁을 지키며 로맨틱 코미디다운 해피엔딩을 만들어냅니다. 휴 그랜트가 밝고 능청스러운 분위기로 여성 팬을 사로잡았다면, 콜린 퍼스는 진중하면서도 섹시한 매력으로 여심을 공략했죠. 당시 전형적인 미남 휴 그랜트에 눈길을 줬다가, 콜린 퍼스의 진심어린 프러포즈에 녹아내린 여성 관객들도 상당수였습니다.
1960년생인 콜린 퍼스는 우리 나이로 어느덧 56세입니다. 중년의 기품과 여유가 넘치는 ‘해리 하트’ 얼굴 전엔, 오만하면서도 매력적인 ‘미스터 다아시’, 진지한 순정남 ‘마크’가 있었죠. ‘킹스맨’을 통해 콜린 퍼스의 매력에 빠진 이들이라면, 그에게 최초의 전성기를 안겨준 그 시절을 되돌려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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